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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캠퍼스] 경남대,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의 휴식처
캠퍼스 공원화를 통해 지역사회에 다가가는 대학이 늘고 있지만 70년대부터 이미 ‘캠퍼스 공원'을 만들어 온 대학이 있다. 경남 마산시청에서 통영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경남대(총장 박재규)다.

경남 마산시 합포구 월영동, 무학산 기슭의 경사진 곳에 터를 닦은 경남대는 캠퍼스 전체가 잘 꾸며진 하나의 공원 같다. 마산시가지와 마산만을 한 눈에 내려볼 수 있는 데다 봄이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캠퍼스를 수놓고, 10만여 그루의 나무가 캠퍼스 곳곳에 아늑한 쉼터를 제공해 준다.

가족ㆍ연인의 데이트 명소 ‘월영지’

월영지 주변은 마산의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벚꽃이 만개한 주말이면 몇 천 명씩 몰릴 정도로 연인들과 가족들의 데이트 명소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있는 월영지는 누가 뭐라 해도 경남대 최고의 명소다. 1972년 축조된 인공연못을 지난 2000년 대대적 보수공사를 통해 새로 단장하면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공원이 별로 없는 마산이다 보니 경남대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공서 등에서 조경할 때는 꼭 참고로 할 정도로 조경미도 빼어나다.

월영지는 상ㆍ하단 두 개의 연못에 2천여 톤의 물을 가두어놓았다. 두 연못 가운데 난 아치형 다리를 걷다 보면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5m짜리 인공 폭포와 아래쪽 연못 한가운데서 솟아나는 분수대의 물줄기가 특히 일품이다. 자연석을 가져다 쌓아놓은 축대도 아기자기한 맛을 더한다. 동백 개나리 벚꽃 라일락 영산홍으로 번갈아 피는 꽃 축제가 봄 내내 이어진다. 수업 듣다가도 사진 찍으러 나올 정도로 학생들의 ‘춘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인공연못이다 보니 1년에 2~3번 정도 물을 갈아준다고 한다.

한마관 앞 벤치 편안함에 운치 더해

▲ 영산홍 군락지로 유명한 한마생활관

지금은 월영지가 최고의 명소로 꼽히지만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중앙도서관과 한마관(학생회관) 앞이 최고 인기 장소였다. 이 곳에 서면 달을 세 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 위에 하나, 마산 앞바다에 하나, 월영지에 비친 달그림자 하나. 그만큼 마산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빼어났다는 얘기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매립지에 하나둘 들어선 아파트가 스카이라인을 가리면서 옛 명성을 월영지에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한마관 주변의 운치는 여전하다.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사이좋게 만들어 내는 아늑함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 한마관 앞의 백미는 벤치이지 싶다. 건물 지을 때 나왔다는 돌을 가져다 의자 대신 사용하고 있는데, 그 기분은 앉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한마관 오른쪽, 기숙사(한마생활관) 밑 쉼터는 조경석 사이로 붉게 타오르는 영산홍 군락지로 유명하다. 한마관 뒤로 이어지는 자갈길은 조용히 산책하기에 맞춤이다.

바보계단 양옆 쭉쭉 뻗은 나무숲 장관

이른바 ‘바보계단’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는 곳이다. 교문에서 월영지를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최근에 지은 제1공학관과 경남대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인문관이 보이는데, 그 사이로 난 계단이 바로 바보계단이라 불리는 곳이다. 계단이 높이는 낮으면서 폭은 넓어, 한 걸음으로 오르기는 숨차고 두 걸음은 어색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학생들의 데이트 코스로서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산책로로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길이다.

그러나 제1공학관에서 제3자연관까지 이어지는 바보계단이 유명한 것은 계단 자체의 조형미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계단 양옆으로,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쭉쭉 뻗은 나무숲이 장관이다. 벚나무, 메타세퀘이아 등 70년대에 심어놓은 7만여 개의 묘목이 자라 울창한 숲으로 변한 곳이다. 여름의 시원한 나무그늘도 좋지만, 가을 낙엽이 눈처럼 떨어질 때면 절정의 운치를 뽐낸다. 바보계단 중간, 인문대 뒤편의 등나무로 조성된 공간도 학생들이 즐겨 찾는 장소다. 야외 세미나를 열거나 모임 장소로도 곧잘 쓰인다. 등나무 그늘 아래 앉아 책 읽는 풍경도 낯설지 않은 곳이다.

홍보실 이성호씨는 “요즘에는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산책이나 운동 나온 주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며 “월영지에서 왼쪽으로 돌아 바보계단을 따라 쭉 올라갔다가, 한마관 쪽으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가 산책하기에는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지역민과 함께 가꾸는 캠퍼스 공원

▲ 경남대의 상징 '한마상'

이처럼, 그리 넓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캠퍼스는 박재규 총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의 노력 덕이다. 1956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이 곳으로 캠퍼스를 옮길 당시만 해도 경사진, 자투리땅에 지나지 않았다. “원래 그냥 있던 나무는 한 그루도 없고 돌(조경석) 하나 박는 것도 신경 쓸” 정도로 철저한 계획 아래 꽃과 나무를 구해다 옮겨 심었다. 좋은 나무, 버려지는 꽃이 있다면 먼 길 마다않고 달려갔다. 이런 노력이 알려지면서 이사 가니까 가져가라는 연락을 해오는 사람도 생겼다. 본관 앞 1백여 년 됐다는 백일홍도 그렇게 구한 것이다. 터 닦을 때 나온 돌도 버리지 않았다. 조경석으로, 혹은 의자 대신 썼다. 사회에서도 공원이나 조경에 대한 개념이 약할 때였다. 심어놓은 꽃과 나무에 학생들은 이름표를 달았다.

박 총장은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도 뭔가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 마산에 공원이 거의 없어 ‘캠퍼스 공원’을 생각하게 됐다”며 “내년 개교 60주년을 맞아 새로 확보한 학교 뒤 9만여 평의 조경 사업에 대대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담은 ‘봄 사진 공모전’ 개최

한편, 경남대는 올해 처음으로 ‘캠퍼스 봄 사진 공모전’을 개최한다. 경남대 캠퍼스의 아름다운 봄 경치를 담은 사진이면 흑백이나 컬러든 상관없고, 학생뿐 아니라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작품 뒷면에 작품이름과 촬영일자 및 장소, 주소, 이름, 연락처를 적어 오는 12일까지 홍보실(055-249-2069)로 보내면 된다.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시상하며 최고상인 금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만원이 함께 지급된다. 홍보실 관계자는 “학교에 왔다가 그냥 구경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한번쯤 음미해 보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kyungnam.ac.kr)를 참조하면 된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5-02 오전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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