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총장은 1941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전경련 조사부를 거쳐 삼성그룹에서 10여년간 근무했으며 전경련 상근부회장,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45년 서강대 역사상 최초의 비 예수회 신부 출신 총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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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병두 신임 서강대 총장은 28일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작지만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용훈 기자 |
다음은 일문일답.
―임기 4년 동안 1천억원 이상을 모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 계획은 있는가.
“우수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교수진을 모셔오고, 좋은 학생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이는 재정적 뒷받침 없이는 어렵다. 산학협동 차원에서 대학과 기업이 윈-윈(won-win)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겠다. 기업이 건물을 지어 일정 기간 후 대학에 기부 체납하는 형식으로 인프라를 구축할 수도 있다. 국내에 진출한 세계적 기업과도 접촉하겠다. 정부기관의 연구 프로젝트를 유치해 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재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재계에서 바라봤을 때 대학 교육의 문제점이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있나.
“기업이 요구하는 공통적 특성이 있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 외국에 능통한 학생, 실력이 있는 학생이 왔으면 하고 바란다. 회사에 필요한 구체적 지식이나 기술은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교육시키면 된다. 앞으로 학부는 기본 소양과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대학원에서는 연구 능력 강화, 산업에 맞는 맞춤교육은 특수대학원에서 맡게 될 것이다. 산학협력차원에서 특정 분야는 기업이 요구하는 커리큘럼을 짜서 서비스할 수도 잇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대학 교육에 불만이 많은데, 산업계의 요구를 커리큘럼에 반영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시키겠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의 3불 정책과 사립학교법 개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기업이든 대학이든 기본적으로 자율성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자율화될수록 우수한 교육도 가능하다는 게 기본적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3불 정책은 지난 달 대교협 대학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서 밝힌 결의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여입학제는 시기상조, 고교등급제는 불가, 다양한 논술 형태를 개발해 변별력을 높이고, 학생선발권은 점진적으로 대학에 일임해야 한다는 결정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립학교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사학법 개정은 대학자율권을 심하게 침해하고 건학 이념을 발의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천주교 주교회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율적으로 정관을 개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면 된다. 일부 사학의 비리를 전체 사학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유전공학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대학발전의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둘 계획인가.
“미국의 하버드나 예일 대학도 규모는 서강대와 비슷하다. 규모가 작다고 세계적인 대학이 아닌 것은 아니다. 특성화된 대학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규모는 작지만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의 특정 분야를 양성하겠다. 강한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 한정된 자원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 통해 서강대를 세계적으로 톱(TOP)가는 대학을 만들겠다.”
―임기동안을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말했는데.
“내 인생을 총 결산하는 자리고, 지금까지 닦아온 모든 것을 투신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인생 마지막 봉사 자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솔선수범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마음에서 4년간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에서 밝혔다.”
재계에서는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교육계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손 총장은 “기업은 이익을 내는 집단이고 대학은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집단이다. 그러나 구성원은 다르지만 경영의 원리는 똑같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손 총장은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화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 목표에 다다르는 것은 기업이나 대학이나 같다고 생각한다. 서강대가 가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