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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해외대학 벤치마킹 다녀온 양희준씨
대학경쟁력 잣대는 인재배출에 달려해외대학
"엄격한 학사관리에 놀라"
“하버드와 똑같은 제도를 만든다고 경쟁력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대학의 경쟁력이란 결국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고려대 교양교육실 양희준씨는 여름방학 동안 7박8일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를 다녀왔다. 미국 버지니아주립대와 캐나다 토론토대, 맥길대를 돌아보며 그들 대학의 행정 분야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고려대는 지난 2003년부터 여름방학을 이용해 직원 대상의 해외선진대학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다.

학사행정과 일반행정, 특수행정 3분야로 나눠 실시한 이번 방문에서 양씨가 관심 있게 살펴본 분야는 교무·학적과 관련된 학사 행정. 2003년 5월 교양교육실로 옮겨온 양씨는 8개월 정도 교양과정 개편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 대학 모두 학사관리가 매우 엄격해 놀랐다. 버지니아주립대와 토론토대의 경우 학사경고가 누적 3회면 제적이고, 재입학 자체가 불가능했다. 토론토대는 특히 학사관리가 엄격했는데, 입학생의 85%만이 졸업할 정도였다.

그러나 양씨는 “고려대와 학생 수가 비슷한 맥길대는 교원 수가 5배가 넘고, 학생 수가 훨씬 적은 버지니아대도 교원수는 우리 대학의 1.7배 정도”라며 “제도도 제도지만 그만큼 재정적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되 대학마다 저마다의 특수성을 살리려는 노력도 돋보이는 점이었다고 했다. “맥길대가 현재의 교양과정을 확립하는데 70~80년이 걸렸다고 한다. 최근 미국 교육과정을 접목시키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하는데, 단시일 내에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 시간을 갖고 서서히 변화를 주려는 노력을 우리도 본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였다. 학교 안에 장애인이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차가 따로 있었고, 운전기사가 내려서 휠체어를 밀어주는 것은 기본이었다.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의 수업을 듣기 위해 필기를 대신해 주는 사람이 따로 있을 정도였다.

양씨는 “우리 학교도 장애를 가진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들이 저만큼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있는가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이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저런 면들이 쌓여나갈 때 세계 일류대학의 반열에 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양씨는 “행정시스템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봄으로써 스스로 느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나가 보니 외국 대학생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던데,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나도 더 노력해야 겠다는 결심이 절로 서더라”고 덧붙였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9-05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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