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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0년째 멸종된 황새 복원 박시룡 교수
2012년까지 매년 5~6마리 방사 계획
"생태계 복원에 큰 자부심"
‘황새 아빠’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는 최근 홀아비가 됐다. 10년 동안 황새복원을 위해 동고동락해온 김수일 한국교원대 교수가 지난 8월 8일 쉰이라는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것. 박 교수는 “내가 황새복원센터 소장을 맡아 대외 업무를 담당했고 김 교수가 연구부장으로 번식 등 실무적인 일을 도맡아 했는데, 씨앗만 뿌리고 결실도 보지 못하고 먼저 가버렸다…”며 말을 흐렸다.

박 교수가 황새복원에 나서게 된 것은 김 교수가 한국교원대로 부임해온 1995년. 남한 땅에 마지막 남아있던 황새 암컷 한 마리가 서울대공원에서 숨진 바로 다음해이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조류생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온 김 교수가 먼저 제안했고, 박 교수도 의기투합했다. 1년여 학교를 설득한 끝에 96년 2천여평 규모의 황새복원센터를 만들었다. 3백여평 규모의 인공사육장에는 현재 33마리의 황새가 자라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은 50년 준비 끝에 오는 9월 24일 9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한다”며 “우리도 1백여 마리로 늘어나는 2012년부터 매년 5~6마리씩 황새를 자연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부 황새’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충북 청원군 미원면 일대에 황새마을을 조성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개체 수가 생각보다 빨리 안 늘어난다. 현재 쓰고 있는 12평 컨테이너 건물로는 무리가 많다. 새끼는 온도변화에 민감한데, 많이 숨졌다. 33마리 가운데 9마리만 자체 증식이고, 나머지는 러시아·일본 등지에서 들여온 놈들이다. 인공부화실, 치료실, 생태전시실로 쓸 수 있는 1백평 규모의 공간이 필요한데 금전적인 뒷받침이 안 되니까….”

제도적인 아쉬움도 있다. 박 교수는 “개체 수를 늘이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오려고 해도 황새가 가축(가금류)으로 묶여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은 조류독감 발생해도 특별한 조류는 따로 관리해 주고 있다. 문구 하나만 수정하면 되는 일인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초기상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렇다고 발만 구르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박 교수는 방학 중에도 매주 일요일이면 서울 인사동으로 출근 도장을 찍었다. 황새복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동지도 만났다. 윤효석 국민대 교수는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의 티셔츠에 황새 그림을 그려준다. 홍보 책자와 배지, 황새 모빌을 나눠주는 것은 박 교수 몫이다. 박 교수는 “4월 중순부터 9월 둘째주까지 나가는데, 모빌 1천개가 두 시간이면 없어질 정도로 특히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12쪽 짜리 뉴스레터도 만들어 뜻있는 사람들에게 보냈다.

박 교수는 “황새복원은 우리 생태계를 다시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황새는 습지(논) 먹이사슬에서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다. 황새를 살리면 모든 습지 생물들이 다시 살아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촌에 친환경 농법이 도입돼야 하고, 논과 논 사이에 물고기가 다니는 길도 만들어 줘야 되는 등 주민들이 함께 나서야 된다. 일본에서는 ‘황색의 춤’이란 쌀이 있는데, 고급 브랜드도 아주 유명하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9-05 오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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