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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밀양대 통합 ‘산 넘어 산’
밀양시민대책위 “통합 조건 부당” 서명 및 청원 운동 전개
7개월여 만에 통합 합의서를 교환했던 부산대-밀양대 통합이 ‘산 넘어 산’이다. 밀양대 총학생회의 흡수통합 반대 운동이 잠잠해지자 이번에는 밀양대-부산대 통합 밀양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통합 조건이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3월말 결성된 대책위는 요즘 지역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두 대학 통합이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리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상웅 공동대책위원장은 “신입생 등록률도 높고 졸업 후 사회진출도 활발한 이공계 학과를 전혀 관계없는 농과대학에 편입시켜 학생들은 물론 지역 사회 발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며 “지역의 산업기술 인력 육성을 위해 건축학부 등 이공계 학과를 수용할 수 있는 산업기술대학을 별도의 단과대학으로 독립해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밀양대는 무려 66.7%의 정원을 감축시킨 반면 부산대는 신설한 나노학과(40명)를 1백20명으로 증원해 밀양으로 보내면서 전혀 정원을 줄이지 않고 있다”며 “통합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합의서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라 정상적으로 바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조만간 이 같은 의견을 지금까지 받은 1만여 명의 서명과 함께 밀양시의회와 교육인적자원부,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밀양대는 해명 자료를 통해 산업기술대학 신설과 정원 확대는 경쟁력 강화와 특성화라는 통합 원칙에 어긋난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류호경 기획교류처장은 “대책위 측의 산업기술대학 설치 요구는 유사학과 통ㆍ폐합과 캠퍼스별 특성화라는 통합 원칙에 어긋난다”며 “수용 계획은 없다. 원래 맞춘 계획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처장은 “통합 계획서 작성이 거의 마무리됐다. 교육부 제출 시한은 6월말이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 양창완 사무관은 “아직 구체적 통합 계획서를 받지 않았고 대책위 측도 의견서를 보내온 것은 없다”며 “통합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고 지역주민의 의사반영도 중요한 만큼 대표성을 갖는지 여부 등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밀양시의회는 오는 16~17일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서 채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일정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박영태 시의원은 “밀양의 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대에 좀더 많은 양보를 촉구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형진 기자 jinny@unn.net>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5-14 오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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