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관은 이날 “3·1절 골프 멤버들과 2004년 9월 27일에도 골프를 친 적이 있고, 지난해 6월에는 국무총리 공관에서 오찬을 함께 하는 등 3번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2004년 7월까지 이사장으로 있던 한국교직원공제회가 2005년 5월부터 류원기 회장 소유의 영남제분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주식 투자는 자금운용부장 전결사안이다. 재직 때에도 관여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지난해 10~12월 류 회장,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과 수차례 골프를 친 사실을 시인했다. 이 차관이 총리 비서실장으로 있던 시기로,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집중 매도하던 때와 겹친다.
잇따른 해명에도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차관과 김 이사장이 ‘각별한 사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골프모임의 성격이 영남제분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공제회가 주식매도를 자제토록 하기 위한 것과 연관이 있지 않느냐는 등 또 다른 의혹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차관의 ‘부적절한’ 처사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 차관이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국무총리 골프모임에 왜 따라 갔느냐는 것이다. 이 차관은 “총리를 오랫동안 모셔왔고, 총리비서실장 후임이 없었다. 해외순방, 국회 일정으로 힘들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모시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지난 8일 성명서를 내 “3·1절에 교육부 차관이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국무총리의 골프회동에 의전비서 역할을 했다니, 우리 교육부의 수장들은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 의심가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차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이날 “교직원공제회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더욱 소상하게 밝히고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책임을 치고 제대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9급 신화’라는 말이 말해주듯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이 총리로부터 ‘1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일처리가 정확하고 업무조정능력과 교섭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윗사람 눈치를 살핀다는 비판도 들린다.
골프모임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서면서 40년 공직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은 그의 향후 거취에 교육계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