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본지가 지난 518호에 이어 ‘한국 대학을 이끄는 힘, 총장’편 두번째 시리즈로 국·공립 대 사립 설립별 대학 총장 모델을 분석, 비교한 결과 드러났다. 분석대상은 국·공립대 44명, 사립대 1백37명 등 총 1백81명(2005년 3월 현재)이다.
총장들의 주요 경력을 분석한 결과 국·공립대 총장 44명 중 해당 대학 교수 출신 내부인사는 39명인 88.6%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사립대 총장 중에는 59명(42.3%)만이 교수 출신 내부 인사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부 영입 총장은 사립대가 월등히 많았다. 사립대 총장 중 45명(32.8%)이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들로 국·공립대(5명, 11.4%)의 3배에 달했다. 이밖에도 사립대 총장들 중에는 해당 대학 설립자 및 설립자 일가가 취임해 있는 경우도 4명 중 1명꼴(34명, 24.8%)이었다.
한편 국립대 총장 중 외부 영입인사는 이용원 진주교대 총장(전 교육부 차관, 전 경산대 총장), 조규향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전 교육부 차관, 부산외대·서울디지털대 총장), 박호군 인천대 총장(전 과기부 장관) 등. 지난달 말로 임기 만료된 이원우 한경대 총장도 교육부 차관 출신이다.
이같은 결과는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총장선출 방식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공립대의 경우 최근 직원의 선거 참여 여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기는 하지만 교수 등 구성원들의 직접선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사립대 대부분은 법인 이사회가 총장을 임명하는 방식이기 때문. 총장 선출시 ‘내부 구성원들의 여론이 얼마나 반영되느냐’가 총장의 성격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공립대의 경우 ‘총장선출 방식’에 응답한 33개교 모두가 교수 또는 교직원 참여에 의한 직접투표 과정을 거친다고 밝혔으며 사립대는 79개교 중 68개교, 86.1%가 법인임명 형태라고 응답했다.
총장들의 연령도 국공립과 사립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평균연령은 국공립이 58.9세, 사립대가 62.5세로 3세 가량 차이가 났다.
주목할 것은 연령대별 분포. 해당 교수 출신 내부인사가 월등히 많았던 국공립대 총장들의 경우 44명 전원이 교원 정년인 65세 이내에 포진하고 있었으며, 50대(25명 56.8%), 60대(19명 43.2%)에 집중됐다. 이중 최연소는 임현모 광주교대 총장(56년생·50세), 최고령은 김대수 삼척대 총장(41년생·65세)이다.
상대적으로 사립대 총장들은 40대부터 80대까지 넓게 분포됐다. 60대가 69명으로 절반 이상(50.4%)였으며 50대, 70대 순이다. 최연소는 채훈관 영동대 총장(62년생·44세), 최고령은 이종욱 수원대 총장(21년생·85세)였다.
출신 학부는 국공립, 사립 공히 서울대가 압도했다. 그러나 2, 3위 대학은 설립별로 크게 달라 눈길을 끌었다. 국공립대의 경우 동아대, 전남대 출신이 각 4명(9%)씩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사립대 총장 중에서는 연세대(14명, 10.2%), 고려대(12명, 8.8%) 출신이 서울대에 이어 두세번째로 많았다.
학부 전공 분포에도 차이가 있었다. 국공립대 총장의 경우 교육(11명, 25%)-공학(8명, 18.2%)-사회(7명, 15%)계열 순이었던데 반해 사립대는 사회(48명, 35%)-인문(41명, 29.2%)-공학(10명, 7.3%) 순이었다.
국공립대 총장의 전공별 분포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던 교육계열 전공자는 사립대 총장 가운데서는 단 7명(5.1%)에 그쳤고, 국공립대 총장 가운데 한 명도 없었던 신학전공(인문계열에 포함)이 사립대 총장의 세부 전공 가운데는 가장 많아 21명(15.3%)이나 됐다. 이밖에도 사회계열 내 법학(17명), 경영·경제(16명) 전공자들이 강세를 띄었다.
출신지는 국공립대 총장은 부산·경남(10명, 23.8%)이, 사립대 총장은 서울경기(32명, 24.8%)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국공립대 총장 중에는 여성이 한명도 없었으며 사립대에는 13명, 9.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