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과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이하 범청학련) 남측본부가 '미국의 6·15
공동선언 방해 및 대북 강경정책 철회와 양민학살 진상규명 사죄 보상,
MD반대 및 주한미국 철수'를 촉구하며 미국 백악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총련과 범청학련 남측본부는 지난 7일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6일부터 시작, 오는 20일까지 2주간에 걸쳐
진행될 단식농성에는 하지연 양(한양대 동아리연합회 부회장), 박은미
양(홍익대 경영3) 등 5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단식농성과 함께 현지 주민과
외국 관광객에 대한 홍보를 진행 중이다.
최승환 9기 한총련 의장은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강경책과 MD추진
정책을 버리고 북미 평화회담을 진지하게 개최하고 한반도에서 철수할
것"을 주장하고 "주한 미 대사관에 면담을 요청하고, 오는 14일 대사관
근처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MBC의 '100분 토론'에서는 강위원 5기 한총련 의장, 정명수
전대협동우회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위원장,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
이종길 민주당 의원 등 5명이 '기로에 선 한총련 그리고 학생운동'이라는
주제로 한총련의 이적규정과 운동 노선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강위원 전 의장은 "국보법 철폐를 통해 한총련 이적규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장했으나, 김문수 의원은 "이적 여부는 현행
법하에서 판가름 하는 것"이라며 "친북성을 버리고 거듭나야 한다"고
맞섰다.
이날 토론에서는 한총련의 운동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는데,
장기표 위원장은 "통일·미국 문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며 "대량실업,
환경문제 등 세계적 위기 문제로 관심을 돌릴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명수 회장은 그간 학생운동에 대한 기성세대의 무관심을 질타하며,
학생들이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