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는 지난 20일 "교내 전산망에 대한 불법적 침해로 인한 2학기 강의 시간표 자료가 훼손돼 2학기 개강일자를 당초 9월1일에서 8일로 연기한다 "고 밝혔다.
본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전 강의시간표 데이터베이스 일부가 유실되고
복학·편입학 관련 프로그램이 손상된 채 발견됐다"며 "전산망 해킹은 17일 새벽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발견 직후 이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알리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훼손된 강의시간표 데이터와 복학·편입학 관련 프로그램은 각각 지난 20일과 21일 재입력 및 복구가 완료돼, 오는 28일부터 수강신청에 들어간다. 하지만 28일부터 진행될 수강신청에 쓰이는 시간표는 일부 학과들의 자료가 누락된 '반쪽자리'. 때문에 개강 연기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전산망 침해보다는 총장 퇴진문제를 둘러싼 학내 분규로 인한 비정상적 학사운영의 결과라는 것이 구성원들의 지적이다.
이상원 교수협의회 부회장(환경·화학공)은 "교협의 집계에 따르면 30∼40% 가량의 자료가 누락됐으며, 이는 지난 1학기 초 학과장 등 보임을 거부한 학과들"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학사일정상 수강신청은 이미 지난 5월에 마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지금껏 해결방법을 제시하지 않다가 개강이 닥친 8월에서야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총장 퇴진을 통해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장했다.
학교측은 시간표를 제출하지 않은 학과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최종 마감하고, 최종 기한까지도 제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본부에서 일방적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 중재에도 불구하고 단체협상이 연이어 결렬돼 직원들은 총파업 1백50여일째를 맞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로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