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홍보맨들에게 물었다. 외부 영입 인사이자 현재 대학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조직으로서의 대학’의 문제를 보다 깊이 있게, 그러나 따뜻한 마음으로 진단할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생각에서다.
기자 출신 홍보맨들은 대부분 대학의 의사소통·결정 과정이 길고 복잡해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A대 홍보실장은 “대학은 광활한 규모만큼 파악하기 어려운 집단”이라며 “의사소통·결정 과정이 오래 걸려 답답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바람직한 결과를 찾아가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B대 홍보과장은 “대학은 생각보다 정적이고 변화에 둔감하다”며 “사회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조직이 대학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답답한 경향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위해 특별한 기획을 해야 하는데 구성원들의 인식 부족으로 초기에는 애를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내부에 활용 가능한 전문가가 많다는 것은 대학의 강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이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교수들의 이기주의도 대학이 버리고 가야할 것으로 꼽혔다. A대 홍보실장은 “상대적으로 교수들은 상당한 특권을 누리고 있는데 이를 모르는 것 같다”며 “교수로서의 권리와 사명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대인 C대 전 홍보팀장은 “조직에서 전문성 자체를 인정받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마저 담당관이 바뀔 때마다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는 문제가 있다”며 “대학은 교수나 학생이 아닌 사람은 전문성 자체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일갈했다.
이밖에도 그는 인센티브제 도입 등 급여체계와 근로조건에서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D대 전 홍보전문위원은 대학의 국제교류를 내실화할 것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 학생 유입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받아들일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제3세계를 포함해 해외 대학생 영입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