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교육자로서 언행일치와 솔선수범의 삶을 통해 학생의 인격과 가치관 형성을 돕는다. 학자의 양심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며, 연구결과를 과장하지 않는다.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청탁이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며, 연고에 따른 불공정한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연세대 교수윤리강령은 ‘교육자·연구자·봉사자·공동체 일원’으로서 교수들이 지켜야 할 17가지 실천요강을 담았다.
권오웅 교수평의회 의장(안과학)은 “연세대 창립 1백20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교수의 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자는 것이 윤리강령 제정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시도가 사회 자정의 촉매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작업이 “교수들이 연루된 잇단 추문에 대한 자성은 물론, 전반적인 사회 윤리 부재에 대해 사회지도층으로서의 교수들이 책임을 갖고 선도해가겠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할 말을 하기 위해” 먼저 스스로를 곧추세우겠다는 것. “교수로서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되새기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다.
이에 대한 교수들의 지지도 높았다. 윤리강령 제정 찬반 투표에서 참가 교수 95%가 찬성했다. 그러나 “취지와는 달리 모든 교수들이 문제가 있었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는 반대의견도 있었다. 이는 권 의장 등 교수평의회 집행부들에게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린 지금은 “이 뜻을 어떻게 유지, 발전, 파급시키느냐”만 생각하기로 했다. 권 의장은 우선 1천6백여명 연세대 교수들 개개인에게 윤리강령을 전달, 숙지하게 할 계획이다. 또 지침서를 만들고 교수 임용시 대상으로 이를 교육하거나 서약서로 활용하는 방법도 대학 본부에 제안했다.
“직원 노동조합과 학생회에서 교수윤리강령을 요청해 전달했는데 노조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의 시도가 직원, 학생들에게도 전파돼 ‘연세윤리강령’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이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캠퍼스의 담을 넘어 사회 자정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