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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경영난에 울고싶다
학생부족 등 여파 교직원 임금삭감, 명퇴 칼바람
학생부족으로 지방 사립대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교직원 임금 삭감 및 동결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직원들이 임금 일부를 발전기금 형태로 대학에 기부해 실질적인 삭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이를 둘러싼 갈등으로 파업사태까지 빚고 있다.

동해대(강원 소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직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 입시에서 대규모 추가모집까지 시행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홍희표 전 총장이 교비 4백억원을 횡령, 이에 따른 재정손실로 인한 부담까지 떠안게 되면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오랜 총장직무대행체제를 마감하고 지난 12일 선임된 새 총장이 돌파구를 찾아내라고 기대하고 있다. 홍영기 법인 사무처장은 “새 총장 취임으로 보직구도를 새로 짜고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하겠다”며 “홍 전 총장 재산환수위원회도 구성해 횡령액에 대한 환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장신대(전북 소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교직원 임금 일부를 대학발전기금으로 수혈받았다. 지난해는 교직원들이 전체 임금의 17%를, 올해는 15%를 기부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지난해만 6억2천만원 규모였다.

이 대학 임희모 기획처장은 “정부의 재정지원이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바뀌면서 국고지원이 사라져 지난해와 올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작은 학교로서 갖는 장점을 십분 살리고 대외홍보를 강화, 이미지 개선 등 노력으로 앞으로는 점차 개선되리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일장신대는 지난해 취임한 정장복 총장을 중심으로 동문 및 후원인 대상 모금에 주력하고있다.

호원대(전북 소재)도 교직원의 임금 일부를 삭감했다. 연봉 3천만원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650%씩 지급되던 상여금을 20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1천만원 이하 연봉자는 지난해 수준에서 동결, 교원들은 상여금 100%만 지급할 계획이다.

고액연봉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도 유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월에 교직원 9명이 명예퇴직했으며, 오는 8월 예정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공무원 급여 수준을 준용하고 있는 강원관광대학(강원 소재)은 2005년 공무원 급여 수준에서 8%를 삭감하자고 제안했으나 노조와 합의에 실패했다. 여기에 단일호봉제 도입 문제까지 겹쳐 파업 사태까지 몰고왔다.

노조는 우선 임금을 보전해 주면 삭감분을 발전기금 형태로 대학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학에서는 그 마저도 어렵다는 것. 민업기 행정지원처장은 “자금이 없어 임금을 줄이자는 상황”이라며 “애초에 그렇게 줄 수 있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민 처장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2001년에 비해 학생 수 1천9백여명에서 1천1백명으로 준 상태다. 예산 규모는 84억원에서 65억원으로 34%가 감소했고 이중 등록금 수입은 64억원에서 40억원으로 37%나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인건비 비중은 높아져 충당하기 힘들다는 것. 강원관광대학은 교직원 임금삭감과는 별도로 이달부터 보직자들의 업무추진비를 50% 삭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대학 역시 전 이사장의 공금 횡령에 따른 부담을 안고 있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정확보 방안을 세우라고 하지만 실제로 방법이 없다. 노조에서는 수익용기본재산을 팔아 가져오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일부 지방 사립대의 경영난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방법도 없는 상태다. 대학들이 경영 정상화 방안들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인건비를 줄이는 등 경비 지출을 최소화하겠다는 식에 그쳐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대학 경영능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노조의 경영참여로 번지고 있다. 이사장 등 대학 구성원이 참여하는 ‘대학발전협의체’ 구성을 요구한 최형태 강원관광대학 노조 지부장은 “문제는 학교에서 삭감분의 예산마저도 확보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학이 ‘경영권’이라는 이름으로 독단하다가 빚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선택과 집중’ 방식의 재정지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대학 내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영기 동해대 법인 사무처장은 “현실적으로 지방대혁신역량강화사업 등에서 한번 제외된 대학이 다시 들어갈 수 있겠느냐”며 “지방 소재 대학들은 아예 사업 신청 기준요건을 갖춘 대학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홍 처장은 또 “지난 2002년 태풍으로 10억여원의 손해를 봤지만 정부 지원은 10원도 없었다”며 정부의 편중지원에 대한 서운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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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호원대 교직원 임금 삭감과 관련, 호원대가 상여금 삭감을 추진 중인 대상은 '연봉 3천만원 이상 직원'에서 '9천만원 이상 교직원'으로, 임금을 동결한 대상은 3천만원 이하 연봉자들로 바로잡습니다. 이밖에도 호원대는 오는 8월에 예정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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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4-16 오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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