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회장 박경양·이하 참교육학부모회)는 16일 오전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을 받고 있는 연세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학에 대해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수시모집 전형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참교육학부모회는 교육부에 대해 연세대와 고려대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를 실시할 것, 국가인권위원회에는 양 대학의 차별행위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학부모회는 기자회견문에서 “고교등급제가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불법적으로 실시되었음이 드러나고 있다”며 “고교등급제는 반인권적이고 야만적인 지역차별, 계층차별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수능을 폐지하거나 수능 등급을 5등급 이하로 완화할 것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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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들이 16일 연세대 정문앞에서 등급제 실시 의혹과 관련,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한명섭 기자 |
참교육학부모회는 “지금까지 대학들이 보여온 행태를 볼 때 수능이 변별력을 갖는 한 대학들이 수능을 외면하고 내신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수능보다 내신에 더 비중을 둬 학교교육을 정상화 시키고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는 주장이 진심이라면 수능을 폐지하거나 변별력이 예민한 수능 9등급을 5등급 이하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장은 “연세대가 그동안 편법적으로 기여입학제를 실시해 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회장은 “강남 일부 진학지도 교사들이 연세대 추천서에 지원자의 할아버지의 직업에서부터 재산까지 세세히 적게한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강남 일부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과 대학 사이에서 암암리에 기여입학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회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연세대 총무처에 항의서를 전달했다. 당초 학부모회 관계자들은 연세대 총장을 만나 직접 항의서를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연세대 관계자들은 총장이 외부 회의로 자리를 비웠다며 총장실 진입을 막아 양측이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학부모회와 연세대는 2주 안으로 연세대 총장과 학부모회 대표자들간 공개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