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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광운대 대학원장
대학원의 양적팽창과 질적 하락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에 따른 대학원 교육의 부실과 해외박사를 선호 분위기가 대학원 교육 정상화를 저해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원은 대학원생들에게 학자로서의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대학 연구의 중심에는 교수가 있지만 대학원생들의 지원이 없으면 제대로 해 낼 수 없다. 학생들이 하루 종일 연구에 매달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포스닥 제도와 장학금 뿐 아니라 생활비까지도 대주고, 인력활용 차원에서 병역혜택 등도 고려해야 한다. 도대체 왜 공부하는 사람들이 홀대 받는지 모르겠다.
그동안 대학원은 독자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독립예산은 두말할 것도 없고, 대학원 발전을 위한 기구조차 없다. 더 이상은 이렇게 가기 어려운 때가 됐다. 그동안 대학원이 무풍지대였다면 이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학원장협의회 분위기도 치열해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친목 모임의 성격이 강했지만 요즘은 서로 대학원의 정보를 나누느라 바쁘다.
◆백충현 전 서울대 대학원장
생활비까지 보조해도 시원찮을 정도인데 현재 대학원 등록금은 학부의 1.3배나 된다. 외부지원보다는 여기에만 의존해 대학원을 운영하니 재정이 궁핍할 수밖에 없다. 대학원 교육에 대한 투자가 대폭 늘어야 한다. 특히 기업은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없다’는 불평만 하지 말고 기업의 재교육, 곧 사교육에 드는 비용을 공교육에 투자하라.
MIT나 스탠퍼드에서는 본인 뿐 아니라 가족 생활비도 지급된다. 얼굴 보기도 힘든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하는 등 여건이 좋은 것을 국내 대학에서도 뻔히 알고 있다. 그러니까 외국 박사 데려가려고 안달이지 않는가.
대학원 지원 조직도 강화해야 한다. 대학원을 이끄는 대학원장의 자리가 나이가 찬 사람들에게 주는 명예직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대학원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대학원 행정적 관리는 대학본부에 위임했더라도 상설 위원회를 만들어 상설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정필 서강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정치외교 석사4학기)
더 이상 부모에 생활비를 의존할 수 없는 나이다. 과외 및 조교생활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한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로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때문에 대학원생들의 휴학률도 높다. 2년 만에 졸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등록금도 학부와 같은 인상률로 올리지만 요구사항 대부분은 학부 중심으로 돌아간다. 장학금도 부족하다. 조교들에게 지급되는 것도 장학금이라고 하지만 업무에 대한 급여차원이지 장학금이라고 할 수 없다.
대학원 전담교수도 없다. 요람에 소개된 1백여개 강좌 중 20~30개 강좌만이 개설되는 게 현실. 박사들 같은 경우 몇 번만 돌다보면 강의 들을 게 없는 실정이다. 정원을 늘려 양적팽창은 계속 해 왔는데 교수확보 등 여건은 변하지 않았다.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
◆박원준 중앙대 대학원 총학생회 정책1국장(신문방송전공 박사1학기)
처음 대학원에 입학할 때는 학문에 뜻을 두고 들어오지만 공부하는 환경과 선배들의 경우를 보면 미래는 암담하다. 전일제 학생들에게는 대학원생도 직장 개념이다. 하지만 경제적 지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졸업을 해도 활동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사실은 공부하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게 만든다.대학의 교수채용시 외국박사와 국내박사 간 점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소문이다. 주위에서도 기회만 되면 외국으로 나가라고 한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다.
지난 학기 타 대학 수업을 학점교환으로 이수했다.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시각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는데, 대학원간 교류가 부족한 교수와 강의여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