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서대가 한국의 가족붕괴, 특히 심각한 생활고로 피폐해진 도시 저소득층의 가정문제 치유에 나선다. 대학 설립이념인 기독교적 희생과 사랑으로 인성과 전문성, 실천능력을 겸비한 전문지도자를 양성해 ‘사회문제’와 ‘대학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한국성서대는 ‘도시 저소득 지역의 건강가정 지원 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을 주제로 교육부의 대학 특성화사업에 선정돼 8억9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대학가에서 ‘수도권대학 살생부’라고도 불리며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끓였던 터. 한국성서대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껏 고무돼 있다.
강우정 총장은 최근 대학 홈페이지에 ‘성서인 여러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성공적으로 일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잣대를 대고 걸러내는 마당에 우리 대학이 선택되다니 믿을 수 없이 큰 영광...한국성서대가 얼굴없는 대학에서 일약 우수대학으로 변모하는 새로운 계기가 이룩된 셈이다.”
“요즘 자다가도 일어나서 미소를 짓곤한다”는 강 총장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사회 복지분야 실용인력 양성
한국성서대가 추진할 예정인 ‘도시 저소득 지역의 건강가정 지원 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사업의 목적은 사회복지분야 실용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다. 지역사회 복지기관·단체의 복지역량을 강화하고 도시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제고해 건강하고 행복한 복지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성서대는 국고지원금 8억9천만원 외에 자체적으로 5억8천5백만원을 추가로 조성해 투자할 계획이다.
특성화를 위해 학과 통폐합 및 구조개혁도 단행한다. 현재 인문사회학부 2개 전공, 신학부 2개 전공, 정보과학부 1개 전공으로 구성된 대학 구조를 바꿔, 장기적으로 건강가정학부를 설치하고 관련학부 및 전공을 통폐합해 건강가정 관련 전문분야를 트랙별 교육과정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특성화 추진을 위한 총괄운영 기구인 ‘건강가정지원센터’도 신설했다. 총장 직속 기구로 ‘도시 저소득 지역 건강가정 지원’ 특성화에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결정하고 지원하는 총괄 추진기구. 인력양성지원부, 연구지원부, 지역사회협력체제 지원부, 기관운영 지원부 등 4개 부서로 구성됐다.
■지역사회를 위한 안전망 구축
한국성서대는 ‘도시 저소득 지역의 건강가정 지원’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
물적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도시 저소득 지역사회를 위한 ‘안전망(safety-network)’을 구축할 목표. 대학 내에 ‘건강가정 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저소득 지역사회 안전망의 허브 기능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관할 구청 등 지자체와 협력해 건강가정 지원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하고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측면 지원하고 연구기관 및 타 대학과 협력체계를 갖춰 노원구를 건강가정 특구로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 건강가정 프로그램을 개발해 건강가정 지원센터, 이혼가족 지원센터, 멘토링 센터 및 어린이집을 통해 개발, 보급한다.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인성과 전문성 및 실천능력을 갖춘 실용전문가 양성이 필수.
한국성서대는 매년 학기 초마다 전교생이 참여해 실시하는 인성훈련(Faith Training)과 밀알훈련, 예배, 전도반 활동 등 4대 인성·신앙 훈련 프로그램과 교양학문을 통해 재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한편 실용전문교육 로드맵에 따른 특성화 교육으로 고급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실용전문 교육 로드맵에 따르면 한국성서대는 △교양기초 △전공기초 △전공심화 △실용전문 등 단계별 전문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또 실천능력 확보를 위해 학생들의 자원봉사를 유도, 모든 대학 구성원이 1인1기관 1자원봉사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 사회공헌·취업 ‘일거양득’
저소득층의 가정붕괴 문제는 사회·국가적 사업과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심각해진 가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월 공포한 ‘건강가정지원법’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전국의 각 구마다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설치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서울 및 부산 8개 저소득층 지역 43개 초·중등학교를 중심으로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교육복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를 확대해 전국적인 규모의 교육복지를 전개할 계획이다.
복지와 교육 영역에서 빈곤아동을 지원하는 ‘WE START(Welfare Education Start)운동’이 50여개의 민간단체가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관련 분야로의 취업전망이 밝은 편. 우수학생 유치 및 취업률 제고도 어렵잖게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한국성서대는 또 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경우 가정의 위기를 예방·해결하고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고도로 훈련된 전문 인적자원 보유하게 되는 것도 크게는 지역사회 및 국가 발전에 근간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학부 및 학생 지원 부문에서 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트랙별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전문가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현장과 연계한 질관리교육시스템을 갖출 전망이다.
그동안 일반적인 복지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 온 교육과정이 보다 세분화 돼 특수분야 전문가 양성으로 연결되고, 대학은 이를 재학생들의 취업경쟁력 강화로 연계할 계획이다.
타 대학과 현장에 미칠 파급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성과. 한국성서대는 사업 추진 결과 △지역사회 내 복지기관의 역량 강화 및 전문성 증진 △현장과 대학간 교류를 바탕으로 한 학점교류·연합전공 신설 △타 대학 학생들에게 실습의 장 제공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