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평화공존과 민주시민교육으로 통일 대비해야"
[인터뷰] 이우영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남북관계는 불가역적이다. 이미 화해협력 트랙으로 올라섰고, 다음 단계는 평화공존이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통일 준비는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에서 준비해야 한다. 대학은 그런 책임이 있는 집단이다.”

이우영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의 통일론은 실리주의적이다. “탱크 한 대에 50억원, 포탄 하나에 2백만원씩하는 분단비용을 내면서는 잘 먹고 잘 살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 통일은 ‘웰빙’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통일시대 주역이 될 대학생들의 통일의식은 희박하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 이 교수는 70~80%나 되는 학생들이 통일을 싫어하는 ‘통일혐오증’ 마저 보이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증언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교수는 “통일을 실용주의·실리주의적 측면에서 조명하고 통일담론을 일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년 1만5천명의 남한 사람들이 평양에 가는 시대다. 평양의 음식 맛도 서울 사람들에 맞춰 바뀌더라.”

이 교수는 정치 일변도로 이뤄져 온 북한 및 통일교육이 경제·사회·문화 등 최근 실질으로 교류하고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등 변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통일 및 북한관련 강좌가 전에 비해 많이 생기기는 했지만 제목만 바뀌었을 뿐 발상의 전환은 안됐다는 것. 대학생들이 ‘통일이 나의 삶과 연관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교과과정이 수요자의 요구와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대학 차원의 통일준비에 대해서는 학문적 차원에서 북한연구를 활성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전환에 맞춘 통일 커리큘럼과 북한학 전문가 양성 등 국가 차원은 물론, 대학에서도 책임의식을 갖고 지원할 것을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북한문화를 주제로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20명 안팎. 그나마 영화학, 국문학 등 학문영역에서 북한분야 전공자는 전임교원으로 발붙이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한 및 통일학도 기초학문처럼 취급할 것을 주문했다. 국가가 전폭적인 지원으로 육성해나가야 한다는 것. “교류 이전에 토대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남북대학간 교류에서도 ‘대학의 사회적 책무’와 ‘학문창달’이라는 기본적인 목적을 바탕으로 할 것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 대학들의 대북교류는 장기적인 안목이었다기 보다는 대학간 경쟁의 일환으로 이벤트적 성격을 띠고 있었던 것이 한계였다고 분석했다. 대북교류에 관심이 있는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절차 및 교류 영역을 분담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남북대학간 교류가 시들하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북교류의 이벤트 효과는 끝났다. 지금은 좀 더 실익있는 교류 단계로 업그레이드 중” 이라는 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통일은 대학 입장에서도 탈출구가 될 수 있다. 학생 충원이 어려운 지방 대하들이 해외에서 학생을 데려오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북한에서도 데려올 수 있는 것 아닌가?”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실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통일 연습은 근본적으로 ‘평화·갈등해소·민주시민교육’에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을 위해서는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을 키워야 한다. 제3국 노동자, 조선족, 멀리는 북한주민들까지, 그들과 평화롭게 공존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법을 ‘평화·갈등해소·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10-18 오전 10:16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