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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채용 논란 대학가 확산
'효율 높다' 지적에 '전문성 약화' 팽팽히 맞서
노동계의 핫 이슈 '비정규직' 논란이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학들이 대학 소속의 비정규직 이외에도 인력파견 전문업체를 통한 파견, 위탁 등의 인력 아웃소싱제도를 도입, 대학 인력운용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는 것.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임시직 직원 2백여명 중 법적으로 계약해지가 자유로운 1∼2년차 직원 50여명을 인력파견 업체 소속직원으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임시직 노조의 단체협약권을 갖고 있는 상급단체인 대학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한양대는 이에 대해 "최근 인력구조조정 기간의 임시적 대안"이라며 "파견인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상 직원들은 기존에 대학들이 파견인력으로 대체한 방호·미화등 기능직 직원들과는 달리 시설, 수업, 도서관 등 대학 행정 전 분야에 소속돼 있는 직원들이어서, '사무직 용역화'라는 대학 인력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되고 있다.

◇대학 내 인력 아웃소싱 현황= 지난 99년부터 서울의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대학내 인재파견, 위탁 형식의 인력 아웃소싱 사례가 늘고 있다.

인재파견 전문업체인 에스엠텍(주)에 따르면 일반 기업의 경우 이미 핵심인력을 제외한 50% 가량을 파견, 위탁, 도급 등 다양한 형태의 아웃소싱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경우 그 규모가 전체 인력의 70∼80%에 달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대학의 아웃소싱 현황은 아직 시작 단계. 지난 99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한양대, 아주대, 상명대 등 서울지역 8개 대학과 지방소재 2개 대학이 이를 도입했으며 그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백50여명 수준이다. 진출하고 있는 직종은 비서행정, 사서·자료, 우편교환, 컴퓨터 관련, 시설관리, 운전경비 등 다양하다.

성균관대는 비서행정, 사서·자료, 우편교환, 컴퓨터 관련 등의 분야에 총 75명이, 한양대 역시 비서행정, 기계·전기기사 등의 부문에 35명이 파견돼 있으며 아주대는 행정 및 시설관리직 25명, 연세대는 운전부문, 병원 유사부문에 15명 가량이 진출해 있다.

이밖에 서울의 K대, H대, 수원 K대 등 대규모 사립대 중심으로 인력 아웃소싱제 도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국공립대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웃소싱제 도입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본부와 직원들간의 마찰로 논란을 빚어온 서울의 S대도 아웃소싱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텍(주)의 경우 올해 말까지 30여개 대학에 4백여명의 인력을 파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백여개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대학 인력 아웃소싱을 둘러싼 찬반양론 = 전병곤 한양대 인사팀장은 "대학의 업무가 입시 등의 피크타임을 두고 1년 단위로 반복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웃소싱 제도가 저인력 고효율의 방편이 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는 대학도 단순분야와 하이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 아웃소싱제 도입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연 에스엠텍(주) 사장은 "가치경영을 추구하는 대학이야 말로 핵심인력을 제외한 단순업무 등을 아웃소싱화 함으로써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비용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핵심인력을 집중 육성해 해당 대학의 특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늦어도 2003년까지는 대학의 특수업무, 핵심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아웃소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파견근로자 자체가 저임금을 위한 사용자들의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대학노조 한정이 정책국장은 "교육기관을 기업으로 보는 논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대학 시장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그동안 직원의 전문성을 제고를 위해 변변한 재교육 한번 하지 않았던 대학에서 핵심인력만 남겼다고 과연 직원의 전문성 제고에 나설지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3-02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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