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동국대에 따르면, 지난달 말 본부측이 각 학과에 통보한 '2008년 학제개편 및 정원감축안'에 대한 단과대 조정안이 오는 19일 대부분 학교측에 제출된다. 학교측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 주말께 '2008년 학제개편·정원감축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동국대는 지난달 20일부터 해당 학과에 통보된 '학제개편·정원감축안'으로 논란을 겪어왔다. 이에 따르면 독어독문학과와 북한학과는 폐과되고, 철학과와 윤리문화학과는 통합된다. 국제통상학과 등 사회과학대학 일부 학과 정원도 감축된다.
조의연 경영관리실장은 "단순히 구조조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수요가 늘고 있는 생명과학, 에너지 기술 등의 대학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며 "신입생 정원 감축이 초점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학제 개편을 통해 특성화를 추구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동국대가 정원 감축을 추진하는 것은, 전임 총장 때인 지난 2006년 교육부 특성화 구조조정 선도대학으로 선정돼 87억원을 지원 받았기 때문이다. 2008학년도는 이에 따른 정원감축의 마지막 해로 서울캠퍼스는 110명, 경주캠퍼스는 140명 정도를 감축해야 한다.
학교측은 학과별 재학률, 취업률 등을 고려해 이번 정원감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수요가 적거나 비인기 학과인 경우 효율성을 따져 정원을 감축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장 폐과 위기에 처한 학과들은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황혜인 독어독문학과장은 "지난 3월, 독일대사관과 협약을 맺어 학생들의 어학연수와 취업에 협조를 받기로 했다"며 "이런 학과의 자구 노력은 백안시하고 폐과하겠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고유한 북한학과 교수도 "국내 최초로 북한학과를 개설해 석·박사 이수과정을 확립하는 등 북한학을 학문적으로 체계화해 왔다"며 "때에 따라 학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질 순 있지만 여전히 과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의연 교수는 "북한학과의 경우 사회과학대학원에서는 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에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며, 학부는 연계전공으로 가자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학생 정원 감축에 대한 학교측의 최종안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정대로 일부 학과가 폐과되고 정원 감축이 강행될 경우, 구성원의 격렬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폐과 대상에 오른 독문과의 경우 학생회가 동문들과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서명운동과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수회도 지난 17일 대학의 연구기능을 무시하고 경쟁만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폐과대상에 오른 일부 학과의 경우 법적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구조조정 문제가 자칫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 봉일원 교수(독어독문)는 "학교측에 과 존속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