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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매년 1백만원씩 대학에 기부하는 중앙대 미화원 박순단 씨
"작은 힘이지만 고마움 표시할 수 있다면..."
한 대학의 미화원이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대학을 위해 매년 1백만 원씩 기부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21년째 중앙대에 근무하고 있는 박순단 씨(여·54).

지난 97년부터 박씨가 중앙대에 기부한 금액은 총 5백10만원. 매년 1백만원씩 일시불로 발전협력처에 기부해왔다. 박씨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98년부터 4년간 소녀가장 한명을 맡아 돕기도 했으며 경남 통도사에 매달 2만원씩 후원, 사랑의 물방울, 어린이 보호회 등 각종 사회·복지단체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고마운 마음을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같은 박씨의 선행에 대해 동료 직원들은 “남을 돕는 데 타고났다”고 소개했다. 자신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 꾸준히 남을 돕는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씨는 지난 79년 갓 돌을 넘긴 딸 하나를 남기고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지금까지 홀로 살고 있다. 장애1급의 상이군인이었던 남편의 죽음을 보훈처에서 인정하기까지는 그로부터 2년이 걸렸다. 어린 딸과 연명하기조차 힘들었다던 그 2년이 그녀의 삶에서 가장 고달팠던 시기였다고 기억했다.

간신히 원호대상자가 돼 81년 중앙대에 입사했고, 넉넉치는 않지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몇 년 전 딸을 시집보내고 자신은 중앙대 사택에서 살고 있다. 이곳저곳 성금 내고, 최근 심해진 ‘골다공증’ 치료비로 지출하고 나면 정작 본인을 위한 투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직장이 있으니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는거죠. 4년 뒤 퇴직하면 못하잖아요. 힘 닿을 때까지 도울겁니다”

학교에 새 건물이 올라가고, 국가고시에 합격했다는 학생들 명단이 나붙는 것 하나하나가 자기의 일처럼 뿌듯하다는 박씨.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5-18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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