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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서 교수된 나의 인생"
류종원 상지대 교수 인터뷰
예비합격자→국비유학→교수...특허 10개 보유
학생ㆍ학부모 대상 '학업성공' 강의 나서
“나는 꼴찌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정신 차리고 공부를 시작해 국비로 독일 유학도 했고 교수도 됐습니다. ‘무너진 학업’을 회복했던 내 경험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대학생의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한 교수가 대학 생활 성공 가이드 ‘꼴찌에서 교수가 된 나의 인생’이라는 책을 내고,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업성공 방안’에 대한 강의에 나섰다.

‘꼴찌에서 교수가 된’ 인생의 주인공은 류종원 상지대 교수(환경식물공학). 류 교수는 충북대에 예비합격자로 입학해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국비유학생으로 독일 호헨하임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독일 국제개발부 연구원을 거쳐 지난 95년부터 상지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학 3, 4학년이 되어서도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학생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류 교수는 지난 2000년 우연찮게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소문을 타고 강의 요청이 쇄도했고, 급기야 류 교수는 강의 노트를 엮어 책으로 펴 냈다.

책을 통해 류 교수는 대학생들의 학업성공을 위해 7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소개했다. △학업과 기능의 회복 △전문화 추구 △세계화 지향 △인생관 설정 등 7가지 원리 중 류 교수가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전문화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학부제 등으로 우리 대학은 ‘전문화’ 기능을 잃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학생들은 개별적으로라도 자신의 전문화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대학 시절이 자기 계발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유념해 자기 계발에 공을 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류 교수는 대학이 갈수록 전문화를 포기하고 ‘교양학과’로 돼 간다며 ‘학부제’ 등 교육제도를 비난했다. 전문화 과정은 대학원에서 맡도록 한다는 것이 학부제의 취지이지만, 학생 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그 기능이 유명무실한 지방 대학에는 어울리지 않는 제도라는 지적이다.

대학 교수들의 교수법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교수의 본분은 ‘연구’이며 ‘강의’는 ‘덤’이라는 의식이 지배적인 것이 현실. 하지만 강의를 소홀히 해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고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은 교수들이 연구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각종 평가도 ‘연구’ 비중이 크고, 연구비 혜택과도 연결돼 있죠. 저도 아직 ‘강의는 덤’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는 걸요.”

특허 10개를 보유했고, 그 중 하나는 최근 20억원 상당의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등 연구 결과에 의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으며, 누구 못지 않게 연구 활동 또한 활발한 류 교수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점차 연구 비중을 줄이고 후학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데 치중할 계획이다.

“교수라고 연구만 하기에는 우리 학생들이 너무 마음에 걸리네요. 그들을 바로잡아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잖아요.”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4-08 오전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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