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신설된 남도학숙은 지상 11층, 지하 3층에 4백5개 사생실과 도서관 등을 구비, 광주․전남 출신 학생 8백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잘 갖춰진 편의시설과 저렴한 이용료 때문에 지역 출신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대학 기숙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도높은’ 새벽 체조와 ‘잔반’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식당 방침으로도 유명하다.
백 군은 아직 경력 한달밖에 안된 초보 조교이지만 몸 동작이 벌써 처음과는 다르다. 얼핏얼핏 관중들을 보며 따라하던 때와는 달리 이제는 순서를 굳이 생각해내지 않아도 몸이 자연스럽게 구령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학숙 자치회 게시판에 익명의 여학생이 백군의 자태에 찬사를 보내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식당에서 식사할 때도 가끔 대중을 의식한다는 그는 이제 학숙의 ‘공인’이 돼 버렸다.
“아직까지 살면서 약 한번 안먹어봤구요, 병원도 가본적 없어요. 이래뵈도 조기축구로 다져진 몸입니다”
대중 앞에서 체조시범 보이기에는 좀 왜소한 체격 아니냐는 짖궂은 질문에 기초체력을 자랑하는 백군. 앞으로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더해 학생들에게 ‘프로페셔널리즘’을 선사하겠다는 다짐이다. 남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체조우먼’도 물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