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은 교육부로부터 위탁 받아 실시해 온 학문분야평가 중 간호학, 공학 분야 학문평가를 올해 처음 간호평가원과 공학인증원 등 해당 학문분야 전문평가기구에 재위탁했다.
최근 대교협의 학문평가를 둘러싸고 전문성 시비, 평가 대상 학회 및 대학의 평가 거부 등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전문평가기구 중심으로 실시되는 학문평가가 앞으로 어떻게 자리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지는 이번에 대교협 학문평가를 위탁·실시하는 한국간호평가원(간호학), 공학인증원(공학) 관계자들을 만나 바뀌는 학문평가 방식을 미리 살폈다.
한편 대교협은 이번달까지 해당 기관들과 공동으로 편람기준을 개발하고 10월경 각 대학으로부터 평가보고서를 제출받을 예정. 12월경에는 현지방문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평가 대상 학문분야는 간호학, 서양어문학(영어 분야), 행정학, 식품영양학, 전기전자학(공학), 정보통신(공학), 전산컴퓨터, 음악 등 8개 분야. 이중 간호·공학(전기전자·정보통신 등) 분야평가는 각각 한국간호평가원, 공학인증원이 주관한다.
<상> 한국간호평가원
신경림 원장(이화여대 간호대학장, 대한간호협회 부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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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간호평가원은 어떤 기관인가.
“지난 2001년 대한간호협회 산하에 설립됐다. 지난 1997년 시행된 대교협의 간호학과 평가가 간호학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설립 근거가 됐다. 2004년 2월에는 보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수행하기 위해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현재 간호학 석·박사 출신의 상근직원을 5명 두고 있다.”
- 기존 대교협 학문평가와 차별점은.
“간호교육의 과정과 내용 등 질적 부분을 평가할 수 있는 정성평가를 위주로 한다. 이를 위해 평가위원 풀(pool)제를 도입, 평가위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간호학과 평가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평가도 ‘인정·불인정’의 결과 발표만으로 끝나지 않고 해당 대학마다 자세한 평가보고서를 작성, 피드백함으로써 간호교육 진단과 컨설팅의 역할까지 담당한다.
기존 대교협 평가는 학생, 시설 등 일반교육 하드웨어적 측면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지만 우리는 교육과정운영, 교육성과 등 간호학 교육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에 포커스를 맞춘다. 교육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졸업생 능력평가 등을 시도할 예정이다.”
- 정성평가는 아무래도 객관성 논란에 휩싸이기 쉬워보인다. 게다가 최근 대학가에서 각종 평가에 대한 저항이 거센데.
“외형적인 것보다는 교육 내적인 것을 평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가를 실시할 평가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것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 대학별로 간호학 및 간호교육 전공 교수 1명씩을 추천받아 1백20명 규모의 평가자 풀을 구성했다. 이들에게 대학 평가 등에 대한 교육을 8차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10월경 최종 평가자를 선발하는데 간호교육평가전문인력이 늘면 좋은 평가가 될 것으로 본다. 평가자 가운데는 간호교육의 수요자 중 하나인 병원 관계자(실무전문가)들도 포함된다.
- 평가 결과 공개는 어떻게 하나.
“평가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으로 실시한다. 대학 줄세우기가 아니라 대학별 특성과 차이점을 고려한 평가가 될 것이다. 기준점 이상을 획득한 대학은 ‘인정’, 아닌 대학은 ‘불인정’한다. 인정 평가 받은 대학들 중에서도 각 영역별로 최우수 그룹에 포진된 대학은 케이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이 인재채용시 공학인증을 받은 대학의 전공자에 가산점을 주기로 한 것처럼 장기적으로 간호학 분야도 수요자들에게 해당 대학의 교육역량을 증빙받는 공식적인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 평가기관에 대한 신뢰도도 중요한 것 같다.
“평가원의 상근직원 및 평가위원회는 상시로 간호교육 및 간호학과 평가를 담당한다.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보완한다는 점에서 기존 평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평가의 비전문성’ 논란에서는 비껴 서 있는 셈이다.
대교협 평가 위탁 이전에도 자체적인 평가를 실시해 노하우도 쌓았다. 지난 2002년 대학·전문대학 각 2개교를 대상으로 시범평가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전문대학 2개교, 2005년 전문대학 및 대학 14개교를 대상으로 본평가를 실시했다. 이밖에도 대학원 전문간호사교육과정도 평가했다.
올해 대교협으로부터 위탁받은 학문평가는 전국 65개 4년제 간호학과 중 졸업생을 배출한 실적이 있는 50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평가의 근본적인 목표가 간호교육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는 만큼 지난해에는 미국간호교육인정평가기구(National League for Nursing Accreditation Commision)을 방문, 교육과정 상호 인정을 위한 상호협력연구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장기적으로 양 기관이 교육과정을 상호 인정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