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올 한해 대학가 말도 많고...탈도 많고...
취업한파, 대구U대회, 여학생 파워, 얼짱 신드롬, 한중일 대학생 의식조사
대학가 반전평화 열기, 대구지하철참사 등
2003년 대한민국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대학가 역시 마찬가지. 본지가 2003년 대학가 10대 뉴스를 되짚어 본 결과, ‘청년 대학생’들을 울고 웃겼던 문제들은 사회 전반의 문제들과 궤를 같이 하고 있었다.

올해 초 온 국민을 참담하게 한 ‘대구지하철 참사’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슈의 현장에 대학생들이 있었다. 대학생들은 지하철 참사현장 복구를 직접 돕는가 하면 모금운동과 헌혈 등을 통해 피해자들을 지원했다.

‘반전평화’를 외치는 학생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미국-이라크전과 파병논란에 대해 학생들은 각종 시위와 집회를 통해 청년의 힘을 발휘했다. ‘학내 성폭력 근절’ 등 스스로의 권리를 지켜내려는 대학가 여성파워도 눈길을 끈 한해였다.

이밖에 학생들은 전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인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와 ‘얼짱’에 열광했다. 그러나 대규모 청년실업을 동반한 취업한파는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았다.

본지가 선정한 2003년 대학가 10대 뉴스는 △취업한파 △대구U대회 △여학생 파워! 대학은 우리가 지킨다 △‘얼짱’ 신드롬 △한국대학신문 한중일 대학생 의식조사 △대학가 반전평화 열기 △대구 지하철 참사 △사스공포 대학가 강타 △수능논란 △총학생회 지형도 변화 등이다.

◆ 취업한파

올해 대학가 최대 이슈는 ‘취업’. 당장 대학 졸업을 앞 둔 졸업예정자와 졸업자는 물론, 대학 1~2학년들까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안고 있는 공통적인 고민이다. 한 시트콤에서 우스개로 되풀이되는 대사 ‘청년실업 60만 시대’가 그저 우스개로만 다가오지는 않는 이유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는 ‘50만명’의 대졸자들이 백수 생활을 해야 할 전망이다. 대졸자들이 첫 일자리에 취업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2개월. 청년층의 20% 가량이 직업이 없는 심각한 실업상태다.

이처럼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대학이나 채용정보업체에서 실시하는 채용박람회에 기웃거리거나 일찍부터 토익, 토플 등 어학실력 관리하기는 기본. 최근 대학들이 학생들의 진로결정을 돕기 위해 개설하는 ‘진로’ 관련 교양수업은 항상 만원이다.

◆ 대구 U대회

올 여름 대학가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열기로 한층 뜨거웠다. 올해 초 ‘대구 지하철 참사’로 눈물 바다를 이뤘던 대구 일대를 젊음의 함성으로 가득 메웠다.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는 지난 8월21일부터 31일까지 11일 동안 1백74개국 7천1백여명의 대학생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선수들은 13개 종목에 1백85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이번 대회는 유니버시아드 사상 최대규모였으며 대회 기간 내내 다양한 문화학술행사가 열려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대회 개막식에서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동시입장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부산아시아게임에 이어 남한을 찾은 미모의 북한 응원단들도 화제거리였다. 그러나 일부 단체의 북한 비난 발언과 북측의 과민 반응 등으로 잠시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여학생 파워!! 대학은 우리가 지킨다!!

대학가 여성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교수 등 권력자에 의한 성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여대생들이 한데 모이는가 하면, 개별 대학의 분규를 해결하기 위해 긴 머리를 깎고 삭발까지 감행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특히 서강대, 연세대, 서울대 등에서 교수에 의한 성폭력과 사건 처리방안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기까지 했다. 이에 서울시내 주요 대학 여학생단체로 구성된 ‘교수 성폭력 근절을 위한 여성주의자 연대회의’는 최근 ‘교수 성폭력 근절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대학가에서 성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나섰다.

이밖에도 동덕여대, 성신여대 등 학내 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에서는 여교수, 여학생들이 단체 농성, 삭발시위를 진행했다. 권위를 두려워하고 참기보다는 도전하는 당찬순이들의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얼짱 신드롬

‘얼굴이 짱’이라는 뜻으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은어 ‘얼짱’이 대중문화 코드로 자리잡았다.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사진을 통해 네티즌에게 미모를 공인받던 ‘얼짱’들이 사이버 공간 뿐 아니라 ‘연예계’까지 영향력을 펼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고생들이 주로 참여하던 인터넷 얼짱 콘테스트에는 이제 대학생은 물론 주부들의 참여도 늘고 있는 추세다. 대학가 캠퍼스에도 ‘단과대학 얼짱을 뽑습니다’라는 대자보가 나붙어 있을 정도. 평범한 대학생 중에도 ‘얼짱’으로 꼽혀 팬카페를 몇 개씩 두는 ‘유명인’이 돼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얼짱’ 은 미모지상주의의 극단으로 질타받고도 있지만,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와 평가를 통해 탄생된다는 점에서 온라인 문화의 특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어쨌든 ‘얼짱’ 열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한·중·일 대학생 의식조사

한국대학신문이 창간 15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한·중·일 3개국 대학생 의식조사 설문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정치·사회의식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 대학생들의 정치신뢰도는 4.7%에 불과해 한중일 3개국 중 가장 낮았다.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절반을 겨우 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빈부격차와 이로 인한 갈등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자 첨예한 갈등구조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학생들 자신은 ‘즐기면서’, ‘부유하게’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결과는 우리 대학생들의 의식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였던 동시에, 이런 의식을 낳게 한 정치·사회 환경 전반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였다.

◆ 대학가 반전평화 운동 펼쳐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대학가에 반전평화 물결이 거셌다. 지난 3월 미국의 무력침공을 막기 위해 이라크에 파견된 인간방패 중에 대학생들도 함께 해 목숨을 걸고 활동했으며 총학생회 및 반전위원회를 중심으로 많은 학생들이 교내외 시위에 참가해 ‘반전평화’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들도 반전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고 ‘반전평화’를 주제로 한 릴레이 수업과 특강도 줄을 이었다.

최근 이라크에서 한국인이 피살되면서 추가 파병 논란도 한층 격렬해질 전망이다. 연말 대학가는 다시 한번 ‘반전평화’를 화두로 꿈틀거릴 것으로 보인다.

◆ 대구 지하철 참사

2월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로 전국이 오열했다. 수백명의 희생자 가운데에는 대학생 20여명도 포함돼 대학가도 침통에 잠겼다. 당시 대학가는 학생회관 등지에 분향소를 설치해 슬픔을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헌혈증과 치료비를 모아 피해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특히 대구에 위치한 영남대 등은 학생들이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현장 복구에 나섰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지하철 참사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 사스공포 대학가 강타

온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사스(SARS·중급성호흡기증후군)로 대학가도 비상에 걸렸다. 중국의 각 대학이 전면휴교령을 내리고 어학연수자들의 연수비용을 환불하는 등 긴급 조치하자 수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급작스럽게 귀환을 선택했다.

특히 중국이 중국어평가시험(HSK)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어학연수생을 중심으로 한 조기 귀국행렬이 줄을 이었다.

대학들은 중국에 파견한 교환학생 관리에 고심해야했다. 일부 대학은 이들에 대해 전원 귀환조치 하고,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 학술대회를 취소하는 등 한바탕 소란을 치렀다.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사스가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많은 대학들이 방학중 해외탐방 대상 국가에서 중국을 제외하는 등의 후유증을 남겼다.

◆ 수능논란

대학생 대부분이 수학능력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했다. 고교의 학습과정은 대개 ‘수능’을 대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점수 1, 2점에 울고 웃어본 경험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갖고 있을 터. 대학 선후배들의 수능점수도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수능에 대한 논란으로 교육계가 시끄럽다. 올해 초에는 수능 원점수 반올림이 당락을 뒤바꿨다며 한바탕 소송으로 논란이 일더니, 2004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출제위원 자격문제와 복수정담 논란이 일어 교육부 수장인 부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 총학생회선거 지형도 바뀌어

‘대학 총학생회=한총련’이라던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한총련은 올해 초 새 정부와의 교감을 이루며 ‘한총련 합법화’를 공론화시키는 동시에 장기수배자 문제도 인권적 측면에서 공감대를 형성해갔다. 그러나 대통령의 5·18 광주묘역 참배 저지, 미군 장갑차 기습 시위 등의 돌발사태로 여론이 급랭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11기 한총련은 한총련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며 ‘한총련의 발전적 해체’를 들고 나왔지만 최근 대학 총학생회 선거 결과 소위 ‘비운동권’의 선본들이 승리하며 총학생회 지형도를 바꿨다.

한편 일부 대학들은 ‘한총련의 발전적 해체’의 대안으로 운동권과 비운동권 전체를 아우르는 ‘21세기 대학생연합’의 건설을 모색 중이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12-06 오전 8:36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