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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강기술 '관강법' 세계 최초 밝혀
고대 중국의 역사책에만 소개됐을 뿐 이를 뒷받침하는 고고학·금속학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던 중국의 독특한 제강(製鋼) 기술인 관강법(灌鋼法)이 백제의 유물에서 구현됐다는 사실이 국내의 한대학교수에 의해 밝혀졌.

이같은 사실은 대전보건대학 정광용 교수(박물관학)가 최근 박사학위 논문 「삼국시대의 철기제작기술 연구 -미세조직 분석을 통하여-」에서 밝혔다. 정 교수는 논문을 통해 "서기 5,6세기 중국 남북조 시대에 개발된 독특한 제강 기술인 관강법이 서기 6세기 말과 7세기 초 사이 백제에서 실행됐다는 사실이 최근 순천 검단산성에서 발굴된 화살촉, 도끼 등 철기유물에 대한 조직검사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관강법의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도 지금껏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이 발견되지 않던 상황에서, 백제의 유물을 통해 이를 규명한 정 교수의 연구 결과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94년 8월부터 95년 5월까지 천안 신풍리와 용원리, 화성 마하리, 순천 검단산성 등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철기 유물과 지난 73년 경주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철기 유물을 정밀분석해 본 결과 신라유물의 대부분이 '유럽식 철기제작 기술체계(저온 고체 환원법)'에 의해 제작된 반면 백제 유물은 전통적인 '중국식 기술(고온 액체 환원법)'에 의해 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번 결과는 고대 동북아시아 초기 철기문화 발전과정사를 수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백제 영토였던 순천 검단산성에서 나온 철기유물은 고대 한국에서 실제로 관강법에 의한 제강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세계 최초의 고고 금속학적 자료"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연구 결과는 앞으로 이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journal of the Science Material」에 게재될 예정이며,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관련 학회에서도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한편 관강법은 탄소 함량이 높은 백주철과 탄소가 없는 순철의 융합을 통해 강철을 만드는 방법으로, 현대에 사용하는 무기의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1-08-27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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