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출을 둘러싼 연세대 교수 직원간 마찰은 교수직선을 통한 총장선출을 주장한 교수평의회가 총장후보자들에게 법인측 총장추천위원회에 이중등록을 금지하면서 촉발됐다.
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총장선거에서 직원대표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경로가 총추위 뿐임에도 교수들은 후보자들의 총추위 등록을 막아 직원 의사반영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 교평 주최 총장후보자 정견발표회를 저지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양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하루에도 몇차례씩 만나 해결점을 모색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를 좁힐 수 없었고, 노조는 오늘(29일) 교수 투표를 막을 방침을 밝혀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어제(28일) 저녁 8시경 직원 일부를 직접투표에 참여시키기로 합의하면서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그 결과 교수 정원의 10%인 1백39명(서울 65%, 원주 15%, 의료원 20%)의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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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총장선거 사상 처음으로 투표장에 교수와 직원 투표함이 나란히 설치돼 있다./한명섭 기자 |
직원들의 직접선거 참여는 연세대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28일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총장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갈등과 혼란이 있었음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차기 16대 총장선출은 이번 경험을 교훈삼아 사전에 연세 공동체의 다양한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는 방안을 강구해서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오늘 오후 5시까지 학내 루스채플에서 선거를 진행하며, 결과는 내일 오전 9시경 공식 발표할 예정. 교수평의회는 이 결과에 따라 상위 득표자 2명을 오는 31일 법인 총장추천위원회에 추천한다.
한편 이번 투표에 교수 뿐 아니라 직원들의 의견까지 반영됨에 따라 연세대 법인 이사회는 투표 결과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세대 법인은 대학 구성원 대표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를 거쳐 총장을 선출할 방침으로, 교평이 추천한 후보 2명도 총추위를 거친 후보들과 동일선상에서 평가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예년과는 달리 투표 결과가 구성원의 총의를 모은 격이 되면서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연세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 결과는 수적으로 우세한 의대교수의 지지를 받아 김한중 교수(예방의학)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2순위자는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