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관계자들은 편입학이 제2의 대학입시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를 대학의 관리 소홀로만 치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억울하다는 분위기. 대학이야 말로 조직적 범죄행위로 인한 최대 피해자라는 항변이다.
A대 입학처장은 “동시퇴실을 못하게 했더니 무전기에 대고 모스부호로 서로 연락했다더라”며 “‘대학의 사회적 책무’라는 측면에서 죄송할 따름이지만 수험생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예행연습까지 했는데 대학의 관리소홀이라고 하면 솔직히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이 대학은 부정행위에 무전기가 동원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전파차단까지 모색했다. 그러나 현행법상 위법이라는 대답만 얻었다.
B대는 올해 상반기 편입시험 당시 대리시험, 무전기 사용 등 첩보를 입수하고 감독관들에게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핸드폰과 가방 등 소지품 일체를 반납케 하고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지만 막을 수 없었다.
이 대학 입학과장은 “인권문제가 있는데 수험생 개개인의 소지품을 검사하거나 몸 수색을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C대 입학처장은 “펜타곤이 폭격을 받았다고 펜타곤에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대학의 편입학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못박았다.
D대 입학처장은 “제도 보완이 병행돼야겠지만 또 다시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로 순환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대 입학관리팀장은 “대학입학에 이같은 조직적 부정이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대학이 안이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학생들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감도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수십명의 부정입학자가 적발되는 등 대학의 관리소홀로 인한 사례가 만 천하에 드러났다”며 “몰려드는 편입생 시험관리는 뒷전이고 이를 이용해 돈벌이에만 급급한 대학들이 철퇴를 맞은 것”이라고 비난해 대학들이 허술한 관리체제에 대한 책임 공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경찰 조사에서 사례가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유형의 편입학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도 관리강화에 나섰다.
서울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 교육부의 관리지침이 나오겠지만 대학 나름대로 감독자를 대폭 늘리는 등 감시망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영ㆍ박종용ㆍ이경선ㆍ정성민 기자> news@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