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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새내기 - 같은 대학 같은 과 입학한 쌍둥이 김민영, 혜영 양
"따로 또 같이 할 대학생활 큰 기대"
한양대 안산 중국어ㆍ문화학부 입학

민영이와 혜영이는 15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한번도 떨어져 지내 본 적이 없는 한몸같은 존재다. 이런 민영과 혜영이 올해부턴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공부하게 된다. 둘은 이번에 한양대 안산캠퍼스 중국언어·문화학부에 나란히 합격했다.

종종 쌍둥이들이 한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는 있지만 전공까지 같기란 흔치 않은 일. 한양대에서도 “전례없던 일”이라며 쌍둥이 자매를 반기고 있다.

“초등학교 때 한번, 고등학교 2학년 때 한번 같은 반이 됐었어요. 그때는 우리도 대학까지 같이 가게 될 줄은 몰랐는걸요.”(민영)

하지만 놀랍게도 둘은 이번 정시모집에서 복수지원한 세 개 대학 모두 지원학과까지 똑같았다. 꼭 자기처럼 생긴 사람이 하나 더, 평생 붙어다니는 게 싫지는 않았느냐는 심퉁맞은 기자의 물음. 쌍둥이는 까르르 웃으면서 합창했다. “아뇨, 재밌었어요”

“고2때 언니가 반장했었는데요. 수업 시작할 때 언니가 일어서서 ‘차렷, 경례’를 하는데 그 뒤에 제가 또 있으니까 선생님들이 깜짝 놀래는거에요. 처음 일주일 동안 모든 선생님들이 다 놀라셨다니까요.”(혜영)

김민영, 김혜영 쌍둥이 자매는 자그마한 얼굴도, 약간 높은 톤의 목소리도 비슷하다. 수학과 한문을 좋아하는 것도, 옷 입는 취향도 비슷했다. 하지만 성격은 언니인 민영이가 좀 더 활발한 편. 다소 내성적인 혜영이를 챙기는 쪽이었다. 그래서인지 15분 먼저 태어난 민영이에게 혜영은 꼬박꼬박 ‘언니’다.

공부는 언니인 민영이가 조금 더 잘 했단다. “어! 아니에요. 비슷했어요” 혜영이가 급히 토를 달았다.

둘은 대학 2학년 마치고 함께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올 생각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중국어 선생님이 될 작정이다. 그래서 입학도 하기 전에 중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미리미리 준비 중이다.

민영이와 혜영이는 요즘 걱정이 하나 생겼다. 대구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언니에 이어 쌍둥이 자매마저 외지로 떠나게 되면서 적적해 할 엄마아빠 생각 때문이다.

“매일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어대던 우리가 없으면 심심하실 거에요. 그래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안가기로 했어요. 집에 있으면서 부모님 가게 일 좀 도우려구요.”(민영)

“오리엔테이션은 친구들 사귀러 간다는데, 우리는 둘이니까요. 그때 가서 사귀어도 문제 없어요.”(혜영)

쌍둥이 자매는 오는 25일쯤 울산 생활을 접고 학교 근처 친척언니네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학에 가면 하고싶은 게 많았는데, 당장 뭣부터 해야할 지 정리가 안된다는 민영이와 혜영이. 쌍둥이 자매가 따로 또 같이 풀어낼 대학 생활이 자못 기대된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2-23 오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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