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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활 나선 학생들, 난치병 여아 위해 즉석에서 헌혈
건양대 의료봉사단 50여명 주도
단국대 충남대 등 충청지역의과대학협의회 소속 학생들
'혈구탐식증후군' 앓는 3세 여아 위해
여름방학을 맞아 농촌봉사활동에 나선 대학생들이 난치병에 걸린 세살배기 어린이를 돕기 위해 즉석에서 팔을 걷어부쳤다.

23일 오후 2시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월성리. 마을 앞 공터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인근 마을 논밭에서 농민들을 도와 논일을 거들던 학생들이 하나둘 마을 어귀 헌혈차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고된 농촌봉사활동 중에도 이들은 난치병인 ‘혈구탐식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 마을 서명현 어린이(3·여)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았던 것. 학생들의 온정에 마을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이번 현혈행사는 22·23일 이틀 동안 이 마을로 의료봉사활동을 나선 건양대 의료봉사단(단장 곽상태 의대교수)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마을 주민들에게 서명현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학생들이 인근지역에서 농활 중인 학생들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했던 것.

마침 근처 지역에서 농활 중이던 건양대 단국대 충남대 등 충청지역의과대학협의회 학생 1백여명이 적극 나서면서 성사됐다.

이같은 학생들의 선행에 마을주민들도 동참했으며, 학생들은 이날 모은 1백50여장의 헌혈증을 서 양의 부모에게 전달했다.

서신초 건양대 의료봉사활동 준비위원장(의학4)은 “우연한 계기였지만, 타대학 친구들도 함께 할 수 있어서 힘이 됐다”며 “앞으로는 충청지역의과대학협의회 차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기획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헌혈에 동참한 충남대 김용호 군(의학3)은 “헌혈을 위해 어제 저녁부터 작업량을 조절하고 힘을 비축했다”며 “우리의 작은 힘이 서양에게 유용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학과·간호학과 교수 및 학생 50명으로 구성된 건양대 의료봉사단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혈압·혈당·간염 및 간기능 검사 등 각종 검사와 진료를 실시했다.

마을 주민 김창영 씨(51·성동면 월성3리)는 "우리 마을에는 개인의원이 하나도 없는 등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인데 마침 학생들이 친절하게 의료봉사를 해주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소녀소녀 가장들에게도 도움을 주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2-07-23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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