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지역할당제’ 도입 의사를 밝힌 후,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추가 정원 지원 등을 시사하며 적극 옹호에 나서자 지방 대학 총장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대학 총장들은 특히 조만간 교육부에 강력한 항의의사를 전달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들이 도입할 ‘지역할당제’의 구체적 시행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총장들은 지난 18일 회의를 갖고 “‘지역할당제’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정원 외 모집으로 시행되거나 이에 대한 교육부의 추가지원이 이뤄질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황승룡 광주·전남지역 총장협의회장(호남신학대 총장)은 “수도권 대학들이 너도나도 정원외로 지역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나서게 되면 지방대학의 생존권 자체가 위태로울 것”이라며 “지방대육성책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정석종 전남대 총장은 “유수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조차도 서울대에 가려고 재수하는 게 현실”이라며 “그마저도 다 빼앗길 판”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총장협의회는 전남대와 조선대를 중심으로 교육부에 이같은 뜻을 전달하고 향후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양형일 조선대 총장은 “개별 대학의 지역할당제 도입에 대해 교육부가 추가 인원이나 재정지원에 나설 경우 다른 지역 총장들과도 연계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대학 총장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박재윤 부산대 총장도 지난 25일 대교협 원탁토의에서 “지역할당제가 지역 대학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문제 제기한데 이어 대구·경북지역 총장협의회도 지난 27일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