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시즌이 돌아오기만 기다리죠. 비시즌에는 겨울철 스키강행을 대비해 조깅과 헬스 등으로 기초체력을 다지고, 겨울이면 주말마다 예외없이 스키장을 찾죠. 최근엔 ‘모글’을 즐겨탔더니 무릎연골이 다 상했어요. 요즘은 몸을 좀 아끼는 편입니다.”
박 교수가 스키를 접한 것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연구원으로 있던 지난 88년. “바로 ‘이거다’ 싶었다”는 게 스키를 접한 첫 느낌이었다. 그 후 스키동호회를 조직해 활동하는 등 꾸준히 기술을 연마했다.
96년에는 ‘Expert Skier가 되는 비결(도서출판 삶과 꿈)’이라는 책을 출판해 화제가 됐다. 스키어들의 고민사항을 짚어 현장감 있게 소개하고 스키의 원리를 설명한 책으로 스키어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지난 2000년에는 마흔넷의 나이로 준지도자 자격증까지 따 실력을 공인받았다.
ICU 교수가 된 98년에는 ICU에 고급 스키기술을 연마하는 스키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고급 기술연마가 목적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스키어가 대상. 해당자는 박 교수와 대학원 졸업생 단 두명 뿐이었다.
올해 ICU에 학부가 생기면서 학부 스키강좌 활성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교양체육 강사로 평소 친분이 있던 국내 최고의 인스트럭터 양성철 씨를 직접 초빙했다. 학생들이 스키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달 중순 쯤 실시될 예정인 이 강좌 실기시험에서는 양성철 씨를 도와 학생 평가와 지도를 거들 셈이다.
내친 김에 박 교수는 정지도자 자격증까지 따고 싶은 마음이다. 정지도자는 준지도자를 대상으로한 ‘스키기술 선수권대회’를 통해 매년 10~20여명씩 배출되는데, 팔팔한 20대들과 맞붙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최근 기술을 담은 ‘Expert Skier가 되는 비결 2’도 집필해야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통 나지 않아 고민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스키실력이 빨리 늘 수 있었던 건 결코 운동신경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강습을 많이 받고 비디오나 책을 보면서 스키의 원리를 깨우치려고 노력한 게 효과를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공부도 그렇지만 모든 게 원리 이해 중심의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것. 초보 스키어들을 위한 박 교수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