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뜩한 음모는 실존인물이었던 조선총독부 외부대신 무쓰 마네미쓰 백작의 미공개 저서에서부터 시작됐다. 작가 이태형은 조선 식민통치 과정을 기록해 ‘건건록(蹇蹇錄)’ ‘건건여록초고철(蹇蹇余錄草稿綴)’ 등 유고로 남긴 무쓰 백작이 야샤 중심의 ‘건건여록야화철’을 지었다는 가상의 현실을 불어 넣었다.
‘건건여록야화철’은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하나 두었고 그로 하여금 조선의 혈통을 잇게 하려는 일본의 음모가 있었음을 밝혔다. 이 사실을 안 일본의 극우세력은 이토 히로부미의 종손인 히데요미가 호적세탁을 통해 자신의 뿌리도 모른 채 한국에서 교수 남상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그를 한국의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꾸민다.
2002년 대선에서 남상현과 대권을 다툴 인물로는 이회창, 노무현, 이인제 등 실존인물이 등장해 현실감을 더한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판의 숨막히는 세력다툼. 남 교수는 실존인물들과의 경합에서 각종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며 부상하는데.
「건건여록의 비밀 상·하」, 이태형 지음, 일송-북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