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내용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설훈 의원(민주당)이 30일 발간한 통계자료집 ‘대학 교수 10년의 변화’의 집계 결과다. 설 의원은 92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0년간 국내 교수시장 현황을 분석했다.
◇대학교수, 미국박사 편중 심각 = 자료집에 따르면 대학교수 중 외국박사학위 소지자의 3분의 2가 미국 박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현재 국내 대학교수 중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는 1만5천6백67명. 이 가운데 66.3%에 달하는 1만3백87명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가 63.3%를 기록했던 92년에 비해 3% 증가한 것으로, 학문의 미국 편향 구조가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로 분석됐다.
대학별 미국 박사학위 소지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포항공대가 93.3%로 가장 높았다. 포항공대 전체 교원 중 외국박사학위 보유자는 총 1백93명. 이들의 거의 대부분인 1백80명이 미국박사학위 소지자였다. 이밖에 연세대(81.0%), 서울대(79.4%)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국 박사학위 보유자를 출신 대학별로 분류한 결과 텍사스(오스틴)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텍사스(오스틴)대 출신은 전체 미국 박사학위자의 3.9%인 3백99명이었고 다음으로는 오하이오주립대·미시간대·위스콘신대 순이었다.
◇교수 4명 중 1명은 서울대 출신 = 국내 대학교수 3명 중 1명이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들의 출신 학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교수 4만6천9백9명 중 1만2천7백56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서울대 외에도 연세대·고려대·경북대·한양대·부산대·이화여대·성균관대·전남대·경희대 등 상위 10개 대학은 다소의 순위 변화만 있을 뿐 지난 10년간 10위권을 이탈한 대학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이들 상위 10개 대학 출신 교원은 모두 2만9천8백8명으로 전체 교원의 절반을 넘는 63.6%를 차지했다.
학문의 동종교배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출신 교수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가 95.5%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 80.2%, 가톨릭대 69.9%, 조선대 68.2% 순이었다. 특히 서울대 의대는 전체 교수가 2백36명이나 되지만 타 대학 출신 교원은 단 한명도 없어 충격을 주고있다.
◇정년보장 교수 현황 = 2002년 현재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는 2만1백4명으로 전체 교원의 절반 가량(42.8%)이다. 국공립대는 전체 교원의 60.6%가, 사립대는 35.5%가 정년을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국공립대 교수의 신분 안정성이 사립대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전체 교원 1천4백75명 중 86.6%인 1천2백77명의 교수가 정년을 보장받은 서울대가 가장 높았고, 경북대 86.5%, 영남대 86.4%, 동아대 83.2%, 한신대 80.7%, 조선대 80.7% 등의 순이었다.
◇여교수 현황 = 교수 사회의 여성 진출 현황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현재 여교수 비율은 14%인 6천5백65명에 불과했다.
여교수 비율은 계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으로 인식돼온 가정계열의 경우 전체 교수의 82.1%가 여성이었으며, 무용·체조 등이 포함된 예체능 계열도 31.3%로 타 계열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법정계열(3.3%), 상경계열(3.2%), 공학계열(1.8%)에서는 여교수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정도였다.
여 교원의 출신 대학(학부)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여성 교원 6천5백67명 가운데 21.3%인 1천4백1명이 이화여대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연세대 8.0%, 고려대 3.4%, 부산대 3.0% 등의 순이었다.
◇문제점과 대안 = 설 의원은 “국내 교수사회는 서울대를 정점으로 몇몇대학이 철저한 독점구조를 이루고 있다”며 “나머지 대학은 철저히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교원 쿼터제’를 더욱 강화하고, 대학의 이행 여부를 철저히 감시하는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북미지역 이외의 지역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에게 정부의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국비 유학생도 지역안배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