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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 대학가에 평화ㆍ사랑의 메시지 남겨
동국대, 이화여대서 각각 강연
걷기명상 등 마음챙김 수양 선뵈
여성으로부터의 평화 강조
미국 이라크전 개전과 함께 방한, 이목을 집중시켰던 '평화를 노래하는 살아있는 부처' 틱낫한 스님은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동국대, 이화여대 등 대학가를 찾았다.

4일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 며칠 동안을 대학가 강연으로 보낸 틱낫한 스님은 대학가에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남겼다.

틱낫한 스님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매 강연마다 수강자들은 강당을 가득 메웠다.

틱낫한 스님은 평소 '마음챙김((Mindfulness)'을 통한 일상적 수행을 중시하는 선불교자. 지난 75년 프랑스 보르도에 세운 명상공동체 '플럼빌리지'는 이미 교파를 초월한 세계적 수행지로 유명하다.

게다가 틱낫한 스님은 '참여불교'를 주창하며 반전평화운동을 실천해왔고, 67년에는 마틴루터 킹 목사에 의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되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사상과 수행법은 대학가 강연에서도 그대로 구현됐다. 걷기와 노래, 숨쉬기를 통한 명상은 속도와 경쟁에 몰입돼 현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을 파고 들었다.

'일상에서의 마음챙김'을 주제로 지난달 31일부터 3일 동안 진행된 동국대 강연에서는 남산에서 동국대 교정을 거쳐 강연장에 이르는 걷기명상이 병행됐다. 이날 선두에 선 스님을 따라 걷기명상에 잠겨 있던 사람들 몇몇은 틱낫한 스님이 강연장으로 들어간 뒤에도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명상을 계속했다.

틱낫한 스님은 '여성이 만드는 평화'를 주제로 이화여대에서 가진 강연에서도 노래 부르기를 통한 마음 다스리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평화를 갈망하는 여성의 힘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참가자들 모두가 핑크색 소품을 지참한 이날 티셔츠에서 가방까지 핑크로 준비한 이영은 양(이화여대 철학4)은 "작은 부분이지만 평화를 위한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어 들떴다"고 말했다. 함께 온 이영민 양(이화여대 국문4)도 "종교지도자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있을지 궁금했다"며 강연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틱낫한 스님은 이화여대 강연에서 평화 유지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딸이고 어머니이며 아내인 여성 스스로가 자비로움과 자신의 '꽃됨(flowerness)'를 보호할 수 있다면 남편과 아들 역시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것.

대중매체를 접하고, 음식을 먹는 등 보고 듣고 먹는 것 모두를 꼼꼼히 점검해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폭력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자신을 폭력에서 지켜낼 수 있는 개인의 수양이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에서 비폭력적 양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깨어있는 숨쉬기'와 '걷기'등을 통한 수행으로 분노와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겁니다.”

틱낫한 스님의 강연장을 빠져나와 맞딱드린 ‘일상적 대학가’의 밤 풍경이 왠지 낯설게만 느껴졌다.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4-04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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