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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기 한총련 행보로 본 한총련 개혁 전망과 과제
정재욱 11기 한총련 신임의장단 밝혀
'학생운동다움'으로 '대중화' 모색
한총련 혁신 의지 주목돼
노무현 대통령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수배학생 사면검토 발언 이후 한총련 합법화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대 변화에 걸맞는 한총련의 대중화와 발전적 해체를 내건 11기 신임 지도부가 지난 13일 선출돼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정재욱 11기 한총련 신임의장(연세대 총학생회장) 등은 선출 직후 가진 기자회견과 의장 본지 단독 인터뷰에서 “한총련의 정보화와 연대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왜곡되어 있는 한총련의 이미지를 바로잡고 대학생 및 국민 모두에게 인정받는 학생조직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들은 ‘학생운동다움’을 강조하고 비운동권과 좌파계열 학생조직 등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학생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한총련의 발전적 해체’를 시도할 계획이다.

◆11기 한총련 의미와 전망 = 11기 한총련 신임 지도부는 그동안 한총련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됐던 ‘혁신’계열. 전통적인 한총련 주류였던 ‘자주’계열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한총련 내부의 개혁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재욱 신임의장에 따르면 한총련이 느낀 내부의 문제는 ‘학생운동다움’, ‘대중화’에 있었다. 주로 방식과 표현의 문제가 논의 대상이었다. 상대 후보가 ‘신중론’을 펼친 반면 정 의장은 시대에 어울리는 방식을 통해 개혁에 속도를 더하자는 입장이었다.

한총련 합법화에 있어서도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던 기존의 입장과는 달리 11기 한총련은 “현행 국보법 테두리 안에서도 한총련 합법화가 가능하다”는 비교적 온건한 논리를 펴고 있다.

한총련의 이같은 고민은 지난 2001년 9기 의장 선거를 통해서도 표출된 바 있었다. 임시의장이 의장으로 선출되던 관례를 깨고 경선을 통해 신임의장으로 선출, 주목받은 최승한 의장(부산대 총학생회장) 역시 비주류인 ‘혁신’계열이었다. 그러나 개혁 과정에서 논의의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두 후보의 표차가 14표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같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트 한총련’ 조직을 구성하는 방법에서도 여러 입장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한총련 개혁의 성공 여부는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한총련이 걸어온 길 = 한총련은 지난 93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발전적 해체’를 통해 결성됐다. 그러나 96년 8월 ‘연세대 사태’를 겪으며 논란의 대상이 돼 조국통일위원회와 정책위원회 등이 이적단체로 규정받기에 이른다. 급기야 97년에는 한양대에서 이석씨 치사사건을 겪으면서 한총련 전체가 이적규정을 받아 한총련 대의원이 되면 자동적으로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됐다.

당시 당국은 한총련의 ‘연방제’ 강령과 △국보법 폐지 △미군철수 △안기부 해체 △북미평화협정 체결 등 4대 정책과제를 문제삼아 “한총련은 반국가단체인 북한의 노선과 활동을 찬양, 고무하고 동조하는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규정했다.

그러나 2001년 9기 한총련은 문제가 됐던 통일 강령을 ‘연방제’에서 ‘6·15남북공동선언’으로 바꾸는 등 조치를 통해 합법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위장조치로 해석, “내심은 그게 아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2002년에 접어들면서 한총련도 합법화 시도에 박차를 가했다. 10기 출범과 함께 강령 중 ‘미국을 반대하고’라는 부분을 ‘미국을 비롯한 외세의 부당한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의 지배와 간섭을 막아내고’로 바꾸고 이적단체 규정 해제를 요구했다.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한총련 합법화 범국민대책위’를 발족시켜 이를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총련 수배자들의 인권문제가 제기되고 청와대와 법무부에서 한총련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는 등 합법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 [인터뷰] 정재욱 한총련 11기 신임의장]

김은영 기자 (news@unn.net) | 입력 : 03-04-18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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