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까지 내려오는 땋은 머리에 개량한복 차림을 하고 배낭을 둘러 멘 남 씨의 모습은 어딜가나 관심의 대상이다. “내가 좋아 이렇게 사는 거지만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는 남씨. 그래서 긴 머리는 살짝 옷 속으로 넣었다.
남 씨는 정통 유교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교’대신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20대에는 서당에서 학동들을 가르치는가 하면, 스스로의 배움을 위해 대전 송양정사에서 서암 김희진 선생의 가르침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한학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을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남들과는 좀 다르게 전통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의 상식, 타 분야의 교양 등도 갖추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남씨는 지난 99년 본격적인 대입 준비를 위해 상경했다. 고시학원에 다시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했고 2000, 2001년에 각각 고입, 대입검정고시에 패스했다. ‘대학에 가면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 ‘어느 대학에 가야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지’ 대학에 관한 정보는 서당 선배이자 고려대 대학원생으로 있는 선배 이관우 씨에게 도움받았다.
앞으로 남 씨는 대학에서 한문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각종 교양과목에도 관심이 많다. 더 깊은 학문을 하기 위한 토대가 될 거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당장의 목표는 소박하다.“일단 학부 4년을 제대로 마치는 게 목표에요.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석·박사까지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