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대 독문과 시간강사로 12년째 일해온 김모(46)씨는 지난 7일 이 학교 홈페이지에 '나는 고발한다'는 장문의 글을 올려 해당 학과 교수들이 강사들의 연구비를 가로채고 교수 신규임용에서 비상식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해 특정 지원자를 선발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실명을 공개하며 “K 교수는 자신이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한 연구 프로젝트에서 학술진흥재단이 규정하고 있는 3백만원만 받아야 하는데도 강사들의 인건비를 가로채 1천만원을 수령했고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매달 25만원씩 받아야 하는데 공동 연구원과 동일한 액수인 1백만원씩을 받아 연구원들의 연구비를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K 교수는 입안 과정에 참여하지도 않은 모 대학 교수인 자기 부인을 프로젝트 신청 당일 연구자 명단에 집어넣는 몰상식한 행위를 했고 또 다른 K 교수도 연구비를 착복했다”고 말했다.
교수 채용 과정에서도 비리가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특정 지원자를 밀어주기 위해 평가내역에서 연구업적의 비중을 사실상 15%로 낮췄다”며 “이는 비상식적인 기준으로 결국 연구논문이 40여편에 달하는 나 대신 불과 3편에 불과한 다른 지원자가 선발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K교수 등 이 학과 교수들을 연구비 유용 등의 혐의로 학술진흥재단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들은 “일단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이 일어나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도 “연구원들의 자발적인 동의와 합의를 얻어 회의비용이나 참고문헌 구입비 등 연구소 운영을 위해 일부 돈을 모은 것으로 개인적 착복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K 교수는 또 “아내가 참여한 프로젝트는 '축제'에 관한 것으로 학제적 연구를위해 정당한 자격이 있는 사람을 집어넣은 것이며 교수 임용과 관련해서는 학과에서 정할 수 있는 규칙에 따라 연구업적의 질이나 공개발표, 면접 등의 점수를 종합적으로 합산해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들의 실명이 거론된 고발문이 공개되자 Y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학교 차원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