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김우식 회장(연세대 총장)의 뒤를 이어 오는 4월8일부터 2006년 4월 7일까지 2년 동안 대교협 회장을 맡은 박영식 신임회장을 만났다.
- 연세대 총장, 교육부 장관, 광운대 총장 등 대학 관련 중책을 연이어 맡고 계신데 소감을 밝혀달라.
"지난 90년부터 92년까지 대교협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번이 두번째인데 당시와 지금은 대학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대학생 공급과잉으로 인한 청년실업이 심화되고, 고교생 수보다 대학 정원이 많아 학생 모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기유학 영향으로 고교 졸업생 중 우수 인재들이 외국 대학을 선택하는 바람에 대학의 인재가 빠져나가고 있으며, 이와 관련 교수들의 연구력도 영향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 출신 박사들이 외국 박사에 밀려서 교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 대학이 어떤 상황으로 빠져들어가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매년 닥치는 어려움이 이제는 피부로 느껴질만큼 압박감을 주고 있다. 앞으로 2년 동안 해결책을 모색하라는 명으로 알겠다."
- 정부의 지방균형발전과 더불어 지방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대와 서울 소재 대학간의 불균형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우리 대학의 문제는 대학생 공급이 너무 많다는 데 기인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대학생 수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가 해결 안되면 방법이 없다. 이런 측면에서 지방대를 특별 배려한다는 것도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지방대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모든 대학을 살릴 수는 없다고 본다.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정책도 지방의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이야기 아니겠나. 지금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시기다."
- 대학마다 재정확보가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됐다. 수년째 뜨거운 감자가 된 '기여입학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기여입학제는 이미 90년 대교협 회장 시절부터 나온 이야기다. 결론만 말하자면 전세계 어느 대학에도 입시와 돈을 연결시키는'기여입학제'는 없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대학 입시는 대학에 맡겨져야 한다. 대학이 입시를 자율적으로 관장하는 가운데 운영 방법을 대학이 자체적으로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구체적으로는 물질적 기부를 입학에 직결시키는 것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우대하는 방법이 바람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