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핵심인 이사장의 교비 유용 의혹은 지난 2월 10일 세종대 민주동문모임 회장 박춘노 목사 등 학생과 동문 12명이 대양학원 주명건 이사장 외 4명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지법에 고발하면서 비롯됐다.
고발장에 따르면 주명건 이사장 등은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내 서부캠퍼스를 세운다는 명목 하에 교비회계에서 43억8천만원을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9년경부터 출판업 발전을 위해 조성된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에 대양학원측이 교비회계와 관련이 없는 세종서적과 세종대 출판부 명의로 43억여원을 지출했다는 것.
여기에 이 대학의 손태환 전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97년 학교로부터 재임용 탈락을 통보받고 사표를 종용하면서 그 대가로 위로금 명목의 돈 8천만원을 받았다고 최근 폭로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연구실적 부진’이라는 이유로 재임용에 탈락했지만 실상은 학내 민주화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에서라는 것이 손 교수의 주장.
이밖에도 세종대는 지난해 12월 설립자 주영하, 최옥자 부부가 세종대 교직원들에게 아들인 주명건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설립자측은 서한에서 △주명건 이사장의 이사장직 불법수행 △경제학 박사학위 허위 △수익사업체 회계 부정 △학내 분규 도덕적 책임 △6억5천만원의 연봉 등을 들어 이사장의 재단 사유화 의지를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이사장의 교비 유용 의혹에 대해 "당시 신청부지 규모가 한 단체당 1천여평으로 제한돼 용지 신청에 세종서적이 참여했을 뿐"이라며 "계약 당시에는 세종서적분 1천평을 인수받아 세종대 명의로 총 2천여평을 계약했기 때문에 교비회계 지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서는 15년간 재직했던 교수가 학교를 떠나게 된 데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8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이를 대가성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설립자측의 '재단 사유화' 지적에 대해서는 "족벌체제를 받아들이지 않자 근거 없이 비방한다"며 일축하는 분위기.
그러나 학교측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 총학생회는 지난주 ‘예·결산안 공개 등 기초자료 요구와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요구하며 올 등록금 7.2% 인상분을 거부하는 본관 점거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특히 교육기관에 몸담은 학교재단 이사장이 분쟁을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재단퇴진운동’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재임용 탈락으로 2년여 째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동우 교수는 "세종대는 민주화의 대세를 외면하고 학교 운영상 재단의 독선 등 오래된 병폐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주용 교수(교육)도 이사장의 독단적인 학교운영에 불만을 나타내고 ‘교수들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자각하자’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띄우기도 했다.
결국 학교측은 이사장 비리 의혹에 대해 법적 조치를 기다리며 끊임없이 해명을 하고 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구성원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높다.
특히 검찰 조사 착수가 임박해 있고, 교육부도 조만간 세종대에 대한 감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이사장 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종대 구성원들의 갈등은 당분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