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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문화가 바뀐다”
기업 후원 클래식 음악회 개최 잔잔한 감동
대학마다 젊음의 축제인 대동제가 한창인 가운데 ‘대학 문화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동제가 대부분 먹거리, 볼거리, 마실거리에만 치중돼 있다는 것. 대학인의 수준높은 축제라기보다 소란스랍고, 눈치 안 보고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휴강기간 쯤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요즘 대동제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대학생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뜻깊은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져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2004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으로 첫 공연이 지난 18일 오후 성균관대 6백주년기념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성균관대 교직원, 학생은 물론 학부모, 인근 지역주민들 까지 참석했으며 금난새 씨 지휘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7번을 감상했다. 궂은 날씨에도 공연장을 가득 메운 7백여명의 관객들은 마지막 앵콜 공연을 끝으로 2시간여 동안의 연주가 끝나자 일제히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 중 재치있는 해설로 인기를 모은 금난새 씨는 “미래의 주역인 젊은 지성인들은 다양한 문화를 접해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 세계에 입문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이날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업 메세나(문화예술지원)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기업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열 수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 대학 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유치한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조일훈 군(경영 4)은 “대학문화와 클래식을 가깝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돼 의미가 있었다”며 “나아가 대학문화를 다양화시키고 시민들에게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문화통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를 데리고 나온 강은미 씨(주부)는 “일부러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공연을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자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대학에 재학중인 홍준희(신방4)·세희(경영4) 쌍둥이 형제와 공연을 함께 지켜 본 아버지 홍성훈 씨는 “젊은 학생들이 대중음악보다 클래식을 친근하게 접한다면 심성 순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즐거운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 재학중인 권기훈 군(프랑스어문 4)은 “학생들에게 기업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문화활동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시끄럽고 어수선한 대동제 행사 한편에서 차분한 클래식 공연이 열렸다는 것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공연을 후원한 포스코 관계자는 “클래식과 국내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찾아가는 메세나(문화예술지원)를 기획했다”며 “대학생들이 음악회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접목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후원하고 본사가 주관하는 ‘2004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은 오는 9월 한양대로 이어지며 10월에는 경희대, 11월에는 숙명여대, 12월에는 포항공대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김미경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5-19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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