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는 전 경리과장 유모씨가 교비 29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를 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자 손실금액 회수 등 사후 처리에 나섰다.
◆경과=유씨는 지난해 8월부터 3차례에 걸쳐 학교 명의의 상품투자 증권계좌와 학교운영비 등에서 모두 29억원을 인출, 자신의 증권계좌에 입금해 주식투자를 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한성대는 올해 초 인사이동을 앞두고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유 씨를 성북경찰서에 형사고소를 하는 동시에 유씨 명의의 증권계좌에 대해 거래중지 요청, 증권카드를 회수하고 9억여원 상당의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하지만 총 29억 유용액수에 비해 환수가능 한 금액은 9억여원 뿐. 유씨의 현 보유재산도 대부분 가압류상태로 전세보증금 5천만원 정도가 추가 환수가능금액의 전부다. 이로써 한성대의 학교자금 손실분은 20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대책과 논란=한성대는 유모씨가 증권계좌거래를 했던 G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 일부를 보상받겠다는 계획이다.
학교측 관계자는 “증권사는 유 과장의 거래에 석연찮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까지 나왔으면서도 학교 당국에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며 “ 때문에 15억원의 추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성대는 이에 대해 해당 증권사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변호사를 선임중이다.
그러나 G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 계좌에서 거액의 돈이 짧은 기간 여러차례 인출, 개인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감사에 착수했다"며 "당시 학교측에 위험거래 사실을 통보했으나 ‘이미 알고 있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해당 증권사로부터 유용된 기금을 학교측이 완전히 돌려받을 수 있을지 배상여부를 놓고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성대는 회계 관리 시스템 보완 방침도 세웠다. 그동안 통장과 도장을 모두 경리과에서 보관해 오던 기금관리 시스템을 처장과 각 팀 관리자들 사이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역할 분담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교수협의회 임원 2명과 회계 분야 전문 교수 3명 등 5명으로 구성된 ‘한성대 자금관리 및 운영에 관한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원회)’를 조직하고 제도적 허점을 보완하기에 나섰다. 이들은 사건 전반에 관련한 기본자료들을 모으고 있으며 두달후 쯤에는 대외적인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한성대는 기획처장과 총무처장 등 책임자들을 보직 해임했으며 현재 ‘경비절감’을 위해 힘써줄 것을 전체 직원들에게 권고한 상태.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올해 4% 인상된 임금을 동결시키자는 여론도 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학생들과의 마찰에서 명분을 잃게 돼 사태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학내 분위기=한성대 총학생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등록금 인상분에 대한 즉각 환불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경리과장이 유용한 자금 29억원은 올해 등록금 총수입 26억원과 맞먹는 규모”라며 등록금 인상분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24일을 ‘한성인 행동의 날’로 정해 집회를 갖고 대책마련을 촉구할 방침. 총장실 점거도 불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