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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U - 세계 최고 IT전문교육 브랜드로 키워 나갈 터”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 총장 인터뷰
“카이스트가 지난 30여년간 산업시대를 선도할 훌륭한 인재를 육성하고 이끌어 왔다면 21세기 정보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보대학으로 ICU가 주목을 받을 것입니다.”

정치 일각에서 여성파워를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열린우리당 소속 허운나 전 의원이 지난달 11일 한국정보통신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대한민국 ICU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앞으로 대학을 꾸려갈 비전 구상에 한창인 허운나 한국정보통신대 신임총장을 만났다.

-.정치권을 떠나 총장직을 수락하게 됐는데.

“교육공학은 나의 전공분야이자 하고 싶었던 일이다. 사실상 ‘ICU’는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과 경쟁하는 수준에 와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ICU’를 잘 모르고 있다. 우선은 대학 브랜드를 인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나아가 IT분야 세계 최고 대학으로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비전을 정리하고 재정확보, 우수한 교육환경 구축을 위한 총장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

ICU가 지금까지 학교를 설립하고 건물을 짓는 등 외형적 성장을 해왔다면 이제는 내실있는 비전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학내 구성원들을 일일이 만나 대화를 하고 의견을 수렴,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이 단합해 하나로 집중해 나아갈 때 ‘선택과 집중’이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취임초기 학교운영에 어려움은 없는가.

“ICU는 정통부 주관으로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립대학으로 분류돼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 무조건적인 지원이 불가한 입장이므로 재정적인 면에서 여유가 없다.

재정적인 면에서 사립대로 독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동시에 교육부, 정통부 등 부서간 이견 등을 잘 정리해야 할 것이다.

재정난은 교수영입 등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므로 신임총장으로서의 임무가 막중함을 실감하고 있다.”

-. 취임시 IT분야에서 ‘우수인력 양성’을 강조했다. 특별하게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나.

“IT분야는 이미 GDP의 1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총액 30%, 특히 흑자 종목의 80%가 IT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휴대폰, 무선통신 모바일 등 무선통신 분야는 활성화돼 있는 반면, 하나의 소스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시장의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우리 대학은 IT 중에서도 넷워킹,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략화해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내용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영어와 고차원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 엔지니어를 많이 길러내야 하는부분을 ICU가 담당하게 할 것이다.

IT 분야는 순수과학 분야, 순수연구만으로는 부족하다. 순수연구의 결과로 훌륭한 기술을 창출돼, 신기술이 세계기술을 리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들이 실제 산업 현장의 요구와 접목이 돼야 한다. IT는 분야도 방대하고 자체기술보다 주위기술과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 국내 대학에서 산학협력 붐이 일고 있다. ICU는 어떤가.

“부근에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공동연구를 많이 시행하고 있다. 나아가 다국적 기업들과도 산학협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IT분야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현장감각이 있어야 한다. 산업체가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 우리 대학에서 서비스나 상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현장감각을 익힌 인재육성뿐만 아니라, 산업체지원, 신기술 개발에도 효과적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 대학과 연구와 협력을 같이 할 연구소와 기업체 유치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 ICU의 교육 여건은 어떠한가.

“IT분야 전문은 ICU다. 삼성에서 ICU 프로그램을 단기강좌나 하계프로그램으로 맞춤교육 형태로 수강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 프로그램은 필요성과 질적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우리 대학은 다른 일반대학들에 비해 교수들의 업무 부담은 적은 편이다. 한 명의 교수가 한 학기에 보통 3학점짜리 한 과목을 담당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 물론 한 과목이지만 1백% 영어로 진행돼야 하고 사이버상에서 노출돼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우리나라 IT분야에는 아직 전체 여교수 수가 적고 세계 최고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인력들 가운데도 IT분야 한국여성들은 거의 드물다. 그런 면에서 IT분야 여성인력을 잘 길러내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 우수 교원·학생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세계 최고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최고의 교수진이 우선이다. 또한 최고의 학생 유치도 중요하다.

우리 대학은 역사는 짧지만 정보통신 분야에서 최고의 대학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우수학생들을 길러내고 있다. 학부의 경우, 상위 1.5%이내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으며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 출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수 학생을 유치했더라도 자만할 수 없다. 국내 우수학생들이라 할지라도 해외 유수 대학의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손에 꼽히는 해외 우수 교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 트레이닝 잘 받은 훌륭한 교수들을 직접 영입할 것이며 욕심나는 교수가 있다면 파격적인 대우도 아낌없이 하겠다.”

-. 특성화가 대학가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ICU 특성화 전략이라면.

“ICU 교육과정은 IT경영과 공학 두개 분야뿐이다. 규모는 작지만 IT에 집중화해 내실을 키운 것이 큰 특징이다.

교육과정 속에서 현장 속에서 문제의식과 기술력을 익힐 수 있도록 글로벌 회사들과 모든 커리큘럼을 통합시켜 인턴십을 활성화할 것이다.

ICU의 최종 목표는 IT관련 대학 세계 1위가 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오는 2007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의 IT대학이 될 것이다.

동남아시아 지방에서는 세계적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술을 배우려고 한다. 이에 우리 대학은 모든 코스를 사이버 강좌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실시간 강의를 비롯, 인터넷상 토론, 다양한 솔루션 등에 대해 인터넷 방송으로 접근, 어느 나라에서도 ICU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며 세계적인 과목을 만들어 강의 자체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교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교육장내에서 카네기멜론대학 소프트 엔지니어링 공동석사학위 등 세계 최고대학과 공동 학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MIT 미디어랩 등 최고의 대학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재학중 한 학기는 무조건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해 주며 교수들을 대상으로 현지 교육을 실시, 교육 효과를 증진시키고 있다.”

-. ICU를 이끌어갈 포부.

“ICU는 이제 7주년을 맞았지만 3학기 커리큘럼으로 조기졸업이 가능해졌다. 때문에 20대 박사를 대거 배출해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미 박사 15명을 포함, 석·박사 5백3명을 배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을 21세기 리더로 양성, 대한민국 ICU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 것이다.

우리 대학은 전원 기숙사 생활, 국내 최고 IT시설 등 안정적 캠퍼스를 구축하고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IT 분야 최고 대학으로서의 기반은 이미 구축됐다고 본다. 이제 대학 경쟁력이라면 국내 경쟁력이 아닌 세계경쟁력이다. 이를 위해 교수, 학생 모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인재가 돼야 한다.

교수법, 교수평가제, 예산편성, 조직, 운영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교직원, 노조, 학생을 뛰어넘어 전구성원이 ICU 모델을 함께 만들도록 하는 것이 기본 토대다. 그리고 기존 대학들이 가진 제도 중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맞지 않는 것은 새롭게 창출할 것이다. ICU는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대담=이정환 편집국장, 정리=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7-20 오전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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