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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학문영역 식민지성 털어내야”
강내희 중앙대 교수 ‘한국 대학원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
국내 대학원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식의 모방 근성 탈피와 불필요하게 세분화된 학문분야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내희 중앙대 교수는 지난 7일 연세대 상경관에서 열린 (가칭)사회과학대학원 설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한국 대학원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대학원 교육은 미국 학문 체계를 거의 모방하는 수준으로 학문 종속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정작 국내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생각하지 않고 선진 외국 학문동향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라며 “배운다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어 “교육과정의 세분화는 기초학문 붕괴를 초래했고 학문간 불평등을 형성시켰다”며 “현재 대학원 교육은 전문주의가 팽배한데다 기성학회의 권위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학문 간 소통과 연합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학원 학생 정원을 늘려야 장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대학의 상업주의와 대학원 과정을 가르쳐야 위신이 선다는 교수들의 집단 이기주의가 국내 대학원을 위기로 몰고 있다”며 “이는 결국 대학원 교육을 과잉 공급해 대학원 운영 자체를 부실하게 만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 교수는 대학원이 민주, 평등, 자유 등 사회적 권리를 위한 교육을 담당할 것과 지배 학문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익에 봉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유학파 교수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대학원 교육의 지식생산의 탈식민지화와 함께 학제적 연구를 넘어 분과학문의 틀을 깨고 중복투자되고 있는 학문분야에 대해 통합적으로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이밖에도 미국 뉴스쿨 대학(홍훈 연세대 교수), 파리8대학(이환식 파리8대학 교수), 독일 브레맨 대학(황선길 연세대 교수)의 사례들과 한국 노동교육의 현실과 극복방안(최규진 역사학 연구소)에 대한 주제발표 등을 통해 국내 현실과 해외 사례를 비교·분석한 데 이어 사회과학 대학원 설립을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김미경 기자 (news@unn.net) | 입력 : 04-07-08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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