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태 대구한의대 총장은 5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국대학교기획실(처)장협의회 동계세미나 초청강연에서 “국제화에 따른 교육 개방화와 학생자원 감소, 유학생 해외유출로 인한 입학생 자원부족 등으로 대학들이 존립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대학의 개혁과 특성화의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황 총장은 “현재 대학은 우리나라 미래번영을 담당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살아남느냐 아니냐하는 기로에 서 있다”며 “대학들이 안이한 백화점 나열식 대학교육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 관리할 수 있어야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이 특성화대학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교우위의 특성을 살려야 하며 △학교경영의 투명성과 미래지향적 경영마인드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인식 공유 △세계 속의 특화대학으로서의 좌표설정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
황 총장이 이끄는 대구한의대는 지난 2003년부터 3T(BT(생명공학), IT(전자통신), CT(문화공학)) 중심의 특화대학으로 개편, 비교우위로 평가받고 있는 한의학을 중심으로 학제개혁을 단행하면서 한의학의 주변학과를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이후 한방바이오산업을 학문적으로 선도하는 대학으로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또 ‘경산대’에서 교명을 변경하고 기존의 19개학과를 통·폐합, 새로운 학과 9개를 신설하는 등 한달 사이에 전폭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경영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특화되지 않으면 퇴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구성원들에게 호소하는 한편, 학과체질개선, 교수 신분변화, 국제적 시야넓히기 등 내·외적인 충격요법을 통해 대학 특성화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교직원과 학생, 동창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냈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재정적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황 총장은 “특성화가 정착되면서 각종연구지원자금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한의대의 경우, 실제로 지난 2003년 특성화 시행이후부터 과학기술부 RRC연구소를 설립하고 산업자원부 지역혁신사업의 일환으로 한방임상시험센터(CTC) 설치지원 받았으며, 지역혁신 특성화 시범사업(RIS)를 확보하는가 하면 교육부로부터 우수대학 지원금, 한방화장품 생산을 위한 교내기업지원금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외부자금 2백9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밖에도 대구·경북지역을 한방산업지역으로 만들어 지역적 활동공간과 학문연구공간의 정비와 함께 지역단체와의 네트워크체계를 구축했으며, 이로 인해 졸업생들의 취업문도 넓어지고 사회·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특화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이어, 학생들의 편익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중요하며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 경쟁력을 갖춘 특화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좌표설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