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미취업생 1만명을 인턴 공무원으로 채용하라" 지난 18일 김대중 대통령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올 대학 졸업생 중 1만명 가량을 정부가 인턴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하라고 김정길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구조조정으로 채용여력이 없는 기업들을 대 신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청년층 실업문제에 관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인턴 공무원 채용' 정책은 99년 공무원 채용을 올해보다 앞당겨 시행하겠다는 발표에 이 은 정부의 공무원채용 확대방안이다.
하지만 하반기 취업시즌을 앞두고 일자리 구하기에 여념 없는 대학가의 반응은 '별로 신통치 않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주로 찾는 서울 노량진 공무원 시험 학원가는 인턴공무원에 대해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분위기. 한국교육기획 홍미숙 상
담실장은 "교통비와 식비를 포함해 50만원 안팎을 받는 이 제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생
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이 제도와 연관된 전화상담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홍실장은 또 국가직, 지방직 할 것 없이 구조조정으로 공무원을 줄이는 상황에서 채용을 전제로 하는 1만명의 인턴직 공무원을 소화할 여력이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는 없을 것이라며, 현 재 서울특별시에만 97년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대기중인 사람이 8백여명에 이르는 것 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시행한다고 해도 행정지원 업무 정도를 맡을 것이라고 전망 했다.
또 99년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을 앞당겨 실시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대학생들
은 별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정부정책 발표 이후 서울 노량진 공무원 시험 전문
학원인 육서당한교 고시학원, 남부고시학원의 9월 수강생 인원은 변화가 없다고 학원 관계 자들은 밝혔다.
한편 교육부의 교육공무원 임용확대안에 대해서는 사범계열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교원임용시험 준비생들은 교사임용폭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교육공무원 정년 축소를 전제로 이 정책이 입안되기 때문에 신임교원수요는 정년재조정을 통해 연차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고려대 정소영양(국어교육4)은 "현재의 교원임용제도가 참된 교사양성정책은 아니지만
절반 정도의 사범대생들이 임용시험에만 2~3년 계속해서 공부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려대 사범대는 4학년 전체 인원의 3분의 1인 2백여명이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외국어대 등도 사정은 비슷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