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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취업 '먹구름', "구조조정 바람에 계획조차..."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그룹 종합기획실, 회장 비서실이 새 정부의 재벌정책으로 존속 자체가 불투명한 가운데 대부분의 대기업 채용관련부서가 채용계획 수립은커녕 일 손을 놓고 있는 데다 불안한 경제상황으로 예년과는 다른 '취업공황'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14일 30대 그룹이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 기획조정실, 회장실 등의 해체를 포함 한 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한 후, 채용 관련업무 소관 부서인 종합기획실, 회장비서실 등 이 예년 이맘때쯤 진행했던 신입사원 채용관련업무를 중단했기 때문.

삼성그룹 비서실 산하 인력개발원은 각 계열사들의 '인력수급요청서'를 검토하는 작업을

잠정 중지했다. 삼성그룹은 보통 2월경 계열사에서 인력수요요청을 받고 3월경부터 인력개

발원에서 소그룹별 채용인원을 배당하는 체계로 채용업무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인력개발 원이 어떤 형태로 존속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일은 중지된 상태며 내부 분위기 도 침체되어 있다.

대우그룹 회장비서실의 사정은 다소 나은 편이다. 95년 회장비서실을 축소하면서 인사팀

과 환경경영팀을 인력개발원 산하로 소속을 변경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의 영향을 덜 받고 있다. 대우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안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 될 경우 올 상반기 채용일정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는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예년보다 다소 줄어든 선에서 채용인원을 정할 방침이다.

현대그룹과 LG그룹은 그 동안 각각 종합기획실과 회장실에서 담당해 오던 신입사원 채용업무를 아예 계열사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 채용관련 업무 또한 중

지된 상태이며 3월에 가서야 채용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정은 이들 4대 그룹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기업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그 동안 그룹차원에서 진행되어 왔던 인력채용방식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기업들이 기존 조직의 대안으로 ▲그룹총수가 대표를 맡게 되는 주력 계열사의 비서실 보강 ▲기조실의 기능을 계열사로 분산 ▲계열사 관련 부서간의 네트워크 구성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이해득실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 다. 그러나 새 정부의 재벌정책을 감안할 때 기조실, 회장실의 역할과 인원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따라서 인력채용방식도 각 대기업들이 기존 조직의 대체안으로 어떤 형태를 취하 느냐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다.

신규인력 채용은 곧 신규투자를 의미하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간 혹은 기업 내부의

구조조정바람에 휘말려 투자를 아예 동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의 채용전망은 더욱

어두운 실정이다. "신규투자계획이 잡혀 있지 않아 채용인원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대기업 채용담당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또한 채용관련 부서가 예측할 수 없는 주변 환경으로 일손을 아예 놓고 있는 데다, "자신의 위치도 불안한 상태에서 업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모 기업 신입사원 채용담당자의 말처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은 그 동안의 취업난과는 성격이 다른 '취업대란'으로 이어질 공산이 아주 크다는 것이 공통된시각이다.

김규성 기자 (news@unn.net) | 입력 : 98-02-23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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