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순수예술계를 비롯한 출판계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전망이다.
순수공연예술의 경우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공공단체의 기획행사나 개인독주회 등 국내공연은 평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예술단체와 공연기획사들의 자체행사나 해 외초청공연은 지난해보다 대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중앙극장 등 각 공연장의 올해 대관신청이 지난해보다 각각 평균 10%, 24%, 51%가량 줄어든 것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감소폭은 대규모 공연장보다 소규모 공연장이 더 심하게 나타났다. 예술의전당 오페
라극장은 약 30%,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은 약 37%,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은 약 56%씩 감소됐다.
대표적인 공연기획사인 서울예술기획(대표 박희정)의 경우 국내공연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해외초청공연의 경우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크레디아(대표 정재옥) 역시 기획
공연의 규모가 총 20여건으로 전체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해외초청 공연이 줄어들었 다. '예산 충당이 버겁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만 무용의 경우 예년 대비 공연량이 20%가량 축소되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예회관 1/4분기 대관신청이 지난해와 비슷하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덕분이다.
한국무용협회 안승원 사업부장은 "필요한 공연만 하는 분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인 것으 로 보인다. 무용의 경우 6개월∼1년 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내후년이후가 문제"라고 전망했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장르는 연극, 뮤지컬, 악극과 같은 대형극은 늘어난 반면 소극장 연극
은 대폭적으로 줄어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 지난해와 다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로의 연극 공연은 지난해 겨울 대비 50% 이하로 뚝 떨어진 상태. 그나마 공연
되는 연극도 '재탕 삼탕'된 작품이 주류이고 창작극이나 신작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IMF 초기만 하더라도 "공연하지 않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는 말로 자위했지만 지금은 그 렇지 않다. 제작자들은 새로운 의욕을 갖지 못하고 있고 배우들은 영화, 방송 등 다른 장르 를 기웃거리고 있다.
한국연극협회(회장 박웅) 역시 대안을 강구해왔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정부 지원을 기대 하는 실정이다.
문화운동단체 하제마을 양창영 대표는 "소자본으로 제작하는 동호인 연극이 대안으로 모 색되고 있지만 공연을 올리고자 하는 의욕도 없고 길도 없는 치명적인 상태"라고 진단했 다.
반면 대형 뮤지컬의 경우 연말을 전후해 올려진 앙코르 공연만 『넌센스』,『브로드웨이
42번가』,『하드록 까페』등 3편. 물론 이전과 같은 호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들 이 대형작품을 선호하는 것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순수예술에 대한 기업 지원이 IMF 이전 대비 90%이상 축소된 지난 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악화가 거듭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판계 역시 '지난해 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대형 서점 매출액 이 예년 대비 20∼30% 가량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독서시장은 대기업의 구조조정 본격화와 함께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비소설과 실용서가 출판계의 대세를 형성했던 가운데 전반기보다는 하반기 의 신간 발행 빈도가 높았다. 또한 비소설, 실용서의 판매량이 높았던 반면 공공도서관의 도 서구입비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학술도서시장의 침체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 고 이는 곧 도서시장 침체와 함께 출판사별 마케팅이 과열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판사들의 '조심스런' 기획물 출간이 활발해지면서 연말 즈음엔 대형 서점의 매출이 늘어나는 신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 영풍문고의 경우 98년 겨울에 비해 10 - 15%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영풍문고측은 이같은 상승세가 올 3월까지 이어질 것이라 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출판저널 김지원 편집장은 "IMF 체제에 익숙해지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 다.
kimsl@unn.net<김선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