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이나 답사에 관한 출판물 발간붐이 한창일 때, 유일하게
소외되었던 서울에 관한 출판물이 뒤늦게 출간되기 시작했다.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에서 발행한 『서울 근현대사 기행』 『청량리의 일상과 +공간』,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시한 CD롬 『서울 육백년사』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출간됐다. 이중 『서울 근현대사 기행』과 『서울 육백년사』는 서울에 관한 역사 공부는 물론 답사 길잡이에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방대한 내용을 꼼꼼하고 평이하게 서술해놓고 있다.
『서울 근현대사 기행』은 전통문화에 관한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근현대문화로까지 이어지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여긴 필자들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발간한 근현대사 답사 안내서. 서울시립대
국사학과에 재직중인 정재정·염인호 교수와 장규식 조교의 공동 작품으로현존하는 근현대사의 유적·유물을 설명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개화 개혁이 시작되던 대원군 시대부터 일제시대, 해방과 건국, +현대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었던 4·19혁명까지의 역사적 공간을 시대순으로 찾아간다. 자연히 운현궁이나 우정국, 경복궁, 탑골공원,
수유리 국립묘지 등 익히 알려진 유적지들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만 한강 철교를 투신자살의 장소로 소개하는 것처럼 일상의 공간에 역사적인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시한 CD롬 『서울육백년사』는 이전 출간된
동명의 역사 대사전중 특수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지난해 제작된 「인물편」에 이어 최근 「민속편」과 「문화사적편」이 발간됐다.
문화사적편은 원고 1만5천매 분량의 방대한 문자자료와 서울의 궁궐 및 +문화재 등 7백70여종의 사진자료와 34종의 동화상 자료가 수록돼 있으며 +민속편은 원고지 1만2천매 분량의 문자자료와 서울의 민속신앙, +세시풍속을 비롯해 문화유적 지도가 삽입돼 있다.
3개년 계획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시대사가 발매되는 올해말께 마무리되며 CD롬 발간 작업이 완료되면 전체 CD롬간의 통합시스템을 구축,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링크된다. 1천매 분량으로 한정 발매됐으며 장당 1만원이다. 반면 『청량리의 공간과 일상』은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청량리의 지역적 차이를 지역민의 일과와 시장, 유곽 거주자의 삶을 통해
살핀 책이다. 역사서라기보다 사회서일 법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역사를 ‘공간과 삶의 동반관계’를 통해 특화시킨 것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