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모두 화려한 5얼의 꽃들이지만 산과 들로 나가면 온통 초록빛이다. 그러나산과 들이 온통 푸르른 잎의 계절이라 하더라도 코로 느끼는 5월은 황금빛 분홍빛 색감을 지천으로 풀어놓는 4월보다는 오히려 더 요염한 +꽃의 계절이다. 아카시아꽃 냄새가 그렇게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는 아카시아가 많다. 산과 들과 허물어진
언덕바지에까지 온통 아카시아가 많다. 이렇게 많은 아카시아는 꽃향기도 진하지만 꿀이 그렇게도 많다. 그래서 요즘 같으면 벌통 하나가 하루에
꿀을 두 되씩이나 쏟아내기도 한다니 양봉하는 사람들로서야 얼마나 신이 나는 일이겠는가?
우리가 무척 가난했던 시절에는 아이들이 아카시아꽃을 많이 따먹었다.
꽃잎을 떼버리고 달콤한 속만 빨아먹기도 했지만 가끔은 잎까지 질겅질겅씹어 먹으며 허기를 달래보기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배고프던 시절이 오히려 그립기도 한 까닭은 이미 그것이 다시 오지 않는 머나먼 과거지사일 뿐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그런 과거완료형이 어쩌면 +내년쯤부터는 다시 현재진행형으로 되살아날지도 모른다. 아니 벌써부터 +점심을 굶는 많은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이미 아카시아 꽃향기의 추억은 그리운 과거가 아니라 가혹한 현실로 재현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가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것일까? 몇 백년 아니 몇 천년 가난의한을 풀려고 죽기 살기로 땀흘리며 일해온 백성인데 저 혼자만의
탐욕으로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들은 누구일까? 그러나 그자들이 +누구이든간에 가난과 억눌림에 어지간히 단련이 되어온 한국의 민초들은 어떤 역경이라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다만 그동안의 고통을 +어떻게 사람답게 품위를 잃지 않고 살아가느냐가 문제가 아닐까?
이 나라 산과 들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아카시아나무는 지난날 배고프고 억울하던 시절에도 용케 살아온 우리 민초들을 닮은 것 같다. 무너져 내리는 벼랑에까지 뿌리를 뻗으면서 강하게 살아남는 생명력이 그렇고 꽃을 피지만 화려하지 않은 모습이 그렇다. 그렇지만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아무리 소박한 꽃이라 하더라도 향기는 으뜸인 아카시아꽃. 우리
역시 어디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이 시대를 살아남더라도 아카시아처럼 향기만은 잃지 않는 한국인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