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김우종 칼럼
김우종 칼럼

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김우종 칼럼] 전 한국대학신문 주필
[김우종 문화칼럼] 실향민과 금강산
여우도 죽을 때는 머리를 굴쪽을 향해 두고 죽는다고 한다. 굴은 여우의 고향이며 고향집 이다. 그곳에는 그리운 엄마 아빠의 살 냄새가 남아 있고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살아 있다.굴쪽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는 것은 어린 자식들이 엄마 품속을 그리워하듯이 그것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는 많다. 특히 북쪽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많다. 인천이나 강화도에는 특히 황해도 실향민들이 많다. 그곳에다 잠시 피난 보따리를 내려놓고 곧 되돌아갈 날을 기다리다가 반세기가 흘러가 버린 것이다.

강원도의 속초, 간성, 거진, 동해 등 해안 지역에 실향민들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들은 물론 대부분 함경도가 고향이다. 이렇게 고향을 잃은 사람들 중에는 반세기만에

고향에 간다고 들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그룹이 추진해 오고 있는 금강산 관광 사업

때문이다. 주최측에서는 실향민 노인들부터 유람선에 태워주겠다고 한다. 그만큼 실향민들의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석연치 않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최측이 마치 실향민들의 고향 방문이나 되는 것처럼 '실향민부터...'라고 발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또 실향민들이 그렇게 믿고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방송사들도 실향민들을 찾아다니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고향 방문의 소감을 묻고 야단이 다. 묻는 기자들도 실향민들의 금강산 관광을 마치 반세기만의 고향 방문이나 되는 것처럼 단정하고 있고 대답하는 실향민 노인들도 그런 뜻의 감격을 고백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어찌 고향방문인가? 아니 고향이 아니라 그냥 북한 방문이라고 해도 그렇다.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 있는 행사인가? 그들은 금강산의 극히 제한된 일부구역만 감시자의 안내에 의해서 보고 나온다. 북한의 가난한 인민들이 사는 마을에 가서 말 한마디 붙여 보

지도 못한다. 그리고 곧 배로 돌아와서 잠을 잔다. 잠수정을 타고 내려온 사람들이 잠깐 상 륙했다가 다시 잠수정으로 돌아가 잠을 자는 형식과 꼭 같지 않은가? 가난한 실향민들은 이

런 거짓 고향 방문에 속아주기 위해서 지금 빚을 져가며 거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주필/문학평론가>

김우종 칼럼 | 입력 : 98-07-20 오후 12:05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