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첫 해인 2003년 내내 대학정책의 최대 이슈는 지방대학발전이었다.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맥락 안에서 취급되었고, 일년 내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방대학들은 지...
요즘 한창 인기를 끌며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눈물 젖은 두만강』에서는 이 노래와 함께『희망가』『고향의 강』『감격시대』등 강물처럼 흘러간 옛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박인 환 최주봉 윤문식 등 국내의 유명 배우들이 중심이 되어 지금까지 다섯 번째 제작 공연돼온 악극 시리즈 중의 하나가 이 『눈물젖은 두만강』이다.
흘러간 옛 노래들이 사이사이에 나오는 한국형 뮤지컬인 셈이며 과거의 신파극 같은 사건 의 전개 양식과 감상주의적 기법이 구세대들의 인기를 끌기에는 아주 적절하다. 연극이 이 땅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이같은 상업성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피를 흘리며 일본 헌병에게 쫓겨 온 독립군. 그를 집안에 숨겨 주는 나루터 뱃사공의 딸. 그로 인해서 온 집안이 겪는 온갖 수난. 독립군과 뱃사공 딸과의 사랑. 그리고 다시 어디론
가 떠나버리는 독립군. 훗날 상해 고급 술집에서 헌병 사령관을 쏴 죽이는 뱃사공의 딸, 그리고 사형 당한 그녀의 재를 두만강 푸른 물에 뿌리는 아들...
관객들은 이런 연극을 보면서 전체 시간의 반은 훌쩍거리기에 바쁘다. 그런데 그렇게 슬 퍼하면서도 재미가 있는 까닭은 그것이 흘러간 옛 이야기이고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구경거리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마치 남의 집이 타고 있는 불구경이 그렇게도 재미있듯 이.
그런데 만일 독립군을 쫓는 일본 헌병 대신 우리 한국인을 등장시킨다면 어떤 드라마가 될까? 캄캄한 밤에 두만강을 건너는 가족들. 추격하는 자들의 총소리. 총에 맞아 쓰러져 떠
내려가는 아버지. 겨우 살아서 강을 건너온 남은 식구들을 숨겨주는 어느 교포의 집. 그들에 게 베푸는 따뜻한 사랑. 추격을 피해서 다시 어디론가 떠나는 그들.
뮤지컬의 내용을 이렇게 바꿔 놓고 간간이「눈물 젖은 두만강」을 불러도 결코 리얼리티
가 없는 황당한 이야기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훨씬 더 현실적인 드라마가 되어서 우리들의 가슴을 찌를 것이다. 왜냐면 두만강 기슭에는 지금도 그렇게 총에 맞아 쓰러진 시체들이 있 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강을 건너는 배고픈 동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눈물 젖은 두만강』을 불러도 결코 리얼리티가 없는 황당한 이야기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훨씬 더 현
실적인 드라마가 되어서 우리들의 가슴을 찌를 것이다. 두만강 기슭에는 지금도 그렇게 총 에 맞아 쓰러진 시체들이 있고 그렇게 필사적으로 강을 건너는 배고픈 동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눈물 젖은 두만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장편 드라마이며 다만 '눈물 젖은'이 이제는 '피에 젖은'으로 바뀌어야 더 적절한 표현이 될 것 같다.